2011.1.31.월.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지휘 김남윤.
연주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난 월요일 수채화 수업시간에 걸려온 전화 한통.
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연주회 티켓이 두장 있는데
가실래요? 여행 카페지기님의 전화.
엉겹결에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슨 연주회?
필하모닉 연주회입니다. 티켓값도 7만원 정도되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못가게 되엇거든요....
이런 횡재가 어디 있나.....
필하모닉 연주라는 말에 무의식중에 나 혼자
베르린 필 하모니 연주단체이리라고 짐작하였다.
그런데 그 귀한 티켓을 얻었는데 아무도 같이 갈 사람이 없었다.
아라는 내일 레슨 받을 준비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고
이곳 저곳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여도 아무도 같이 갈려고 하지 않았다.
아라야. 연습도 중요하지만 귀한 연주이니 꼭 엄마와 같이 가자.
학교에서 예당으로 곧 바로 오렴.
티켓을 2장 더 얻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 2장도 소화할 수 없으니....
취향이 다르니 강요할 수도 없고 안타깝기만 하였다.
겨우 아라를 설득하였고, 동생 영희가 조카와 함께 오겠다고 하여
티켓을 소화하게 되어 전화를 준 사람에게 체면은 세우게 되었다.
집에서 예당까지 가는 길이 만만하지 않아 1시간 전에 출발.
먼저 버스로 잠실역. 2호선 환승. 3호선으로 남부터미널.
그리고 다시 마을버스.....거리상 얼마되지 않지만 이렇게 복잡하다.
잔뜩 기대를 하고 콘서트홀에 들어갔는데....
내가 생각하였던 베를린 필이 아니었다.
한국의 전문연주단체라고 하였지만 신빙성이 없었다.
지휘자 김남윤도 내가 처음 들어본 이름이고....
여기까지 와서 돌아 갈 수는 없고.....
아라는 계속 뽀루퉁, 협연이 모두플류, 오보에.트럼펫이니
피아노 협연이 아니라고 더욱 툴툴 거렸다.
객석은 나처럼 초대 손님이 많은지 거의 가득 찼다.
첫곡은 쇼스타코비치-축전서곡 작품 96.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소리는 들을 만 하였다.
그다음
치마로사-플루트와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고
오보에의 부드러운 목관악기와 플륫의 맑은 음이 조화로웠다.
3번째곡
아르투니안-트럼펫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라디오에서 귀에 익은 곡인데 슬슬 졸음이 밀려 왔다.
왜 음악회에만 오면 전반부에서는 이렇게 졸음이 몰려 오는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아르메니아의 민속 가락이 들어있어
조금 더 마음을 다잡아 바로 앉아야지.....하였는데 또 고박 잠들고....
곁에 앉은 아라와 동생, 뒤에 앉은 사람에게 부끄러웠다.
휴식 시간이 지나고 다시 시작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 4번.
가장 잘 호흡이 맞고 화음이 잘 어우러지는 곡이었다.
기대하였던 베를린 필은 아니어서 내심 속은 기분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연주하였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공짜 티켓이었으니까.....ㅎㅎ
연주가 시작되기전의 무대.
아직 지휘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사진은 촬영 금지라고 뒤의 스태프가 와서 말렸지만,왜 촬영을 금지하는 지 모르겠다.
아직 연주회 전은 사진을 찍어도 무방하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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