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선 조수현 듀오 리사이틀> 공연을 보고
2009.11.14.토.7:30
마산 315아트 소극장.
브람스 스케르쪼
베토벤 바이얼린 소나타 5번. OP.24<봄>
그리그 바이얼린 소나타 3번. op.45
라벨 찌간느(랍소디 데 콘체르토)
* * * *
마산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얼리스트 이경선과
어머니가 마산 여고 출신인
현 경남 대학교 조교수 피아니스트 조수현의 듀오 콘서트.
얼마전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났던 조수현 어머니는
다섯 남매를 모두 훌륭하게 키우신 장한 어머니셨는데
연주 당일 서울에서 내려와 딸의 연주를 지켜보시고
다시 밤차로 올라가시기 전까지
내내 기도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셨다.
평소 존경하였던 두분 이경선과 조수현의 듀오 리사이틀을
감상하고 싶어 친구들이 나를 위로차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는 전화도 뒤로 미루고 아라와 연주회장을 찾았다.
(이번 연주회의 주최가 우리 한국 음악 지도협회였으므로
약간은 긴장하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관객이 많았다.)
이경선과 조수현은 호흡이 잘 맞는 연주자였다.
마치 두선녀가 하늘에서 잠시 지상으로 내려와
아름다운 선률의 비단을 펼쳐놓고 가는 것 같았다.
피아노의 조수현이 우아한 비단을 짜 놓은 위로
바이얼니스트 이경선은 아름다운 수를 놓는 것 같았다.
첫 연주곡 브람스에 이어
베토벤의 바이얼린 소나타 <봄>은
가을하늘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봄의 자연을 상상하게 하였다.
그동안 내 마음속에 쌓였던 슬픔도 얼음에 녹은 물처럼 함께
씻겨 내려가는 듯 하였다.
휴식시간 후 연주된 그리그의 소나타 3번은
북구의 황량하고 쓸쓸한 풍경을 연상시켜
내 마음을 다시 가을의 우수로 가득 채웠는데
달콤함이 스며 있어 그걸 스스로 즐기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곡 라벨의 찌간느는
바이얼니스트의 기량을 충분히 즐길수 있는 곡이었는데
처음에는 바이얼린의 독주로 아주 음울하고 느리게 시작된 곡이
점점 열정이 더하여져 관중을 완전히 흡입하는 것 같았다.
흘린듯한 연주가 끝나고
환호하는 관중에게 두곡의 멋진 앙콜곡을 선물하였다.
연주가 끝나고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와 한참이나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을 정도였다.
아래의 첨부사진은 촬영금지라 가방속에 숨겨서 살짝 몰카로 찍은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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