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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서곡 코리올란>

푸른비3 2009. 8. 27. 05:25

돌체 클래식 음악편지

 

 

 

 

Beethoven - Overture Coliolan, Op.62
베토벤 - 서곡「코리올란」작품 62

 


베토벤의 관현악 작품 가운데서 뭐니 뭐니 해도 서곡이 가장 훌륭하다. 이 밖에 발레음악「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전쟁 교향곡」「메누엣」「독일무곡」등을 작곡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서곡보다 많이 뒤진다.

 

베토벤은 오페라를 위한 서곡, 희곡, 상연을 위한 서곡, 연주회용 서곡 등 모두 섞어서 11곡의 서곡을 썼다. 그러나 이

것들이 다 걸작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오늘날 걸작이라고 꼽히는 곡은 이「코리올란」서곡과 다음에 설명할 오페라

「피델리오」서곡,「레오노레」서곡 제3번,「에그몬트」서곡 등 4곡 정도다.

 

이「코리올란」서곡은 교향곡 제5번을 완성하기 1년 전인 1807년(37세)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베토벤과 친교가 있었

던 시인 하인리히 요제프 폰 콜린(Heinrich Joseph von Collin)이 쓴 희곡「코리올란」에서 받은 감동을 바탕으로 작

곡한 연주회용 서곡으로, 곡은 로마시대의 영웅 코리올란을 주인공으로 한 것인데, 1807년 12월에 빈에서 초연되었다.

 

극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코리올란은 혁혁한 무훈을 세워서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기반을 쌓았으나, 로마가 공화체제

로 바뀌면서 정치적 충돌이 있어 국외로 추방된다. 그는 이웃나라인 보르시아에서 다시 장군이 되어 2년 뒤에는 대군

을 이끌고 로마를 공략한다. 로마 성문까지 밀고 갔으나 어진 어머니와 아내의 충간(忠諫)에 끼어 진퇴유곡에 빠진다.

그는 드디어 보르시아군에 반기를 들지만, 그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결하고 만다.

 

이 서곡에서 우리는 코리올란 장군의 불굴의 의지력, 그 자신의 비운에 대한 불길같은 분노의 정 등이 뭉클뭉클 솟아오

르는 젓을 느끼게 된다.

 

곡은 알레그로 콘 브리오, C단조, 4분의 4박자, 소나타형식을 취한다. 이 템포와 조성은「교향곡 제5번」제1악장과 똑

같다. 우선 힘차고 극적인 제1주제로 시작된다. 이 주제에 이어 불안하면서도 가슴 깊은 곳을 뒤흔드는 듯한 새 동기가

나타난다.

 

이들 주제와 동기를 비극의 장군 코리올란에 비유한다면, 제1바이올린으로 도출되는 E 플렛 장조의 우아하고 아름다

운 제2주제는 자기 아들 코리올란의 모반을 간하는 어머니의 애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이 주제는 대조적인 성격

을 띠고 있다.

 

이윽고 조성은 g단조로 바뀌어 비극적인 무드를 짙게 풍기면서 뜨겁게 발전한다. 전개부에 해당하는데, 재현부는 f단

조의 제1주제에서 시작되지만, 서두 부분에 비하면 훨씬 간결하게 처리되어 있고, 제2주제도 C장조로 돌아온다.

 

종결부는 스케일이 크고 감동적인 클라이막스를 이루면서 끝난다. 특히 C음의 피치카토로 조용히 끝나는 마지막 부분

은 비극의 결말을 암시하듯 매우 인상적이다.

 

 

Karajan, cond

Berlin Philhamonic Ochestra

 

 

Beethoven-Coriolan Overture, Op.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