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井邑詞)
(前腔) 하 노피곰 도샤 달님이시여 높이높이 돋으시어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멀리멀리 비춰 주십시오
어긔야 어됴리
(小葉) 아으 다디리. ⇒ 남편의 안녕을 천지신명께 기원
(後腔全) 져재 녀러신고요 시장에 / 온 저자에 / 전주 저자에 계신가요
어긔야 즌 드욜셰라. 진 곳을 디딜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됴리 ⇒ 남편의 안위에 대한 걱정
(過篇) 어느다 노코시라 아무데나 놓으십시오
(金善調) 어긔야 내 가논 졈그셰라. 그대 가는 곳이 저물까 두렵습니다
어긔야 어됴리
(小葉) 아으 다디리. ⇒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원
<악학궤범(樂學軌範)>
(펀글)
* * * *
고려 가사 정읍사에 나오는 귀절
달아 노피곰 돋으사
멀리곰 피춰시라....
이제는 기억속에서 가물거리는 정븝사의 가사.
먼길 떠난 낭군을 기다리며
달밝은 동네 어귀에 나와
낭군의 무사 귀환을 비는 아낙의 심정을
달님은 알고나 있었을까?
달을 유난히 좋아하지만
달에 대한 시를 한귀절 만들어보려고 해도
그냥 달달 밝은 달 쟁반같이 둥근달....
이런 동요밖에 입으로 나오지 않으니
새삼 나 자신이 무능하게만 여겨진다.
언젠가 달의 아름다움을 잘 묘사하여
달에게 바쳐보았으면....
달아 너는 내 마음 알리라만은....
우리집 동쪽 창에서 바라본 모습.
어디 한군데 기울지 않은 완전한 원의 달.
엷은 구름속에 살짝 가리웠다가....
며칠 지난후 약간 기운 달. 언제나 신비스럽다.
12월의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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