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마산의 거리는
노란 은행잎이 흩날려 마치 노란 나비가,
아니 노란 꽃비가 분분히 날리는 듯 하였다.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자전거를 타고
315아트로 그림을 그리려 갔었다.
아무도 없는 빈교실에서 노란 유채밭과 강가의 풍경을
담고 있는데 점점 추워져서 정리를 하고 일어섰다.
어둠이 밀려드는 현관문을 밀치고 나와니,
와~!하고 탄성을 질렸다.
이런 성탄절 불빛만 바라보아도
마음이 환하게 밝아오고
성냥팔이 소녀처럼 아늑한 기분이 드니,
겨울오는 것이 두렵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어둠을 밝히는 저 불빛을
혼자서 바라보는 것이 아까웠다.
아트홀 주차장의 불빛.( 혼자서 그림 그리다 나오면서)
아트홀 2층에서 내려다 본 불빛.
아트홀 정면에서 바라본 불빛( 경남 음악제 연주회장 가는길에)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걷는 날 (0) | 2008.12.05 |
---|---|
의령 국사봉 (0) | 2008.12.03 |
헤매다가 되돌아 온 불모산 (0) | 2008.12.01 |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아래 (0) | 2008.12.01 |
꼬마 화가 (0) | 2008.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