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바다, 푸른나라'는 사진작가 한은 수몰지역 춘양을 취재갔다가
알게 된 영주의 할머니 부음을 받고 내려간다.
자신의 삶도 벅차기만 한 그였지만 이제 12살 영주를 곧
수몰된 지역에 두고 올 수 없어 서울로 데리고 오고 싶어하지만
아내는 생판 남인데 그러는 남편 한을 이해하지 않는다.
영주는 아직 어린 소녀이지만 그녀도 남의 신세지는 걸
싫어하여 결국 피붙이를 찾아갔지만 그곳황새골도 곧 수몰될 지역이고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그곳에 둘수 없어, 다시 영주의 고모를
찾아 부산으로,그리고 다시 이사간 전라도 연흥도로 찾아간다.
고모를 만나 안심을 하고 김선장과 고종사촌 주희가 모두 영주를
반가워하여, 한은 마음편하게 영주를 그곳에 두고 돌아 설 수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곳에서도 고모부 김선장이 사고로
죽고, 고모와 사촌 주희랑 떠나가 버리고 없었다.
그의 뒤에서 영주의 외치던 소리 '남쪽바다 푸른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살래요 하던 것'을 기억하고 돌아선다.
'먼바다'에서는 명호의 늙은 아빠 양대석이 남쪽의 수몰지역에
고물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 떠난다.
새터말 영녀는 수몰지역 보상금을 받아 자신을 읍내 다방에서
빼내준 남편 종만이가 나중에는 돈이 농협빚으로 날아가없다는 것을
안뒤부터는사는것이 재미가 없다.
장애인 칠환이와 결혼한 필리핀 색씨 반지는 빈집을 찾아 들어왔지만
보일러에 기름이 없어 추워서 떨면서 살아야했다.
항상 여름인 필리핀 색시 반지에게 추위는 얼마나 슬픈 일이 되었을까?
어렵게 데리고 살던 영녀를 덕필이에게 빼앗긴 대석은 결국 댐에 빠져
죽어버리고 그의 아들 기찬이는 불량소년으로 다시 유랑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공선옥은 가난한 농촌의 삶을 손에 잡을듯이 보여준다.
지금 이 사회에서는 가난은 추악하고 더러움으로 보여진다.
20년 전에만 해도 사회전체의 분위기가 이렇게 가난이 악으로 여겨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때는 모두가 가난하였으므로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살았을까?
지금 이 사회는 빈익빈 부익부로 치달아 중산층이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상위층은 몇십억의 아파트에 호화번쩍 살아가지만,
그 뒤의 서민들은 하루하루 한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가난구제는 나랏님도 어쩔수 없다는 말만 하고 뒷짐을 져야할까?
나 역시 가난한 이웃이므로 모른척 하여야할까?
영주를 데려오는 것을 반대하는 한의 아내가 바로 나의 모습일 것이다.
요즘 농민들의 농가부재정책에 상경하여 몸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볼적 마다 가슴이 많이 아팠다.
왜 농민들이 농사만 짓게 해 주지 못하는가?
우리의 생명을 살려주는 곡식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대접을 받는 사회.
편안한 안식처를 만들어 주는 노동자들이 대접받는 사회는
영영 올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을 덮으면서도 마음 한 자락이 짠하게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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