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한 초등 5학년 딸과 기다렸던 영화를 보려 갔다.
지난 여름 방학때 보았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
너무나 좋아하던 모습이 떠 올라, 방학이며 꼭 딸 아이와
영화 한편 보는 시간을 가지리라 마음 먹었었다.
조조 할인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서둘려야 했다.
부지런히 걸어 극장 매표소에 갔더니, 방학을 맞이한 아이와
부모님들로 아주 복잡하였다.
평소 내가 사는 곳의 마산은 조조 할인을 보려 가면 10명 안팎의
손님을 앉혀 놓고 상영을 하는 날이 많아 이러고도 유지가 될까?
걱정하였는데....
그런데 가방을 바꾸어 오는 바람에 중요한 지갑을 집에 놓고 온
모양이었다. 아무리 뒤져 보아도 지갑이 없었다.
모처럼 마음 먹고 왔는데...어쩌나...
딸에게 천천히 따라 오라고 말해 놓고 집으로 달렸다.
집까지는 왕복 2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기에 다행이지....
혹시나 지갑을 잊어 버린 것은 아닐까?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집에 지갑이 있어, 다시 매표소에 돌아오니 상영시간이
20분 정도 경과하여 매표를 할 수 없다고 하였다.
곧 이어 더빙된 '나니아 연대기'를 상영한다고 하여 일단 그것을 샀다.
상영관으로 올라가 이야기 하였더니, 다행히 자막 영화관에
입장을 시켜 주었다.
이미 20분을 넘게 상영하였기에
우리가 들어섰을때는
옷장안의 세계에서 막내 '루시'가
목신을 만나 그의 집에 초청 받아 가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카드속에 그 엄청난 눈덮힌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루시'는 목신의 아름다운 연주소리에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꿈속의 꿈세상.
나도 모르게 딸 아이와 환상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100년 동안이나 '하얀 마녀'의 통치속에서 크리스마스마져
빼앗기고 동토의 세상에 사는 목신의 눈물을 딲아주는 루시는
그녀의 흰 손수건을 자기보다 더 필요 할 꺼라면서 목신에게 주었다.
'루시'의 통통하고 밝은 얼굴은 바로 내곁에서 목을 쭉 빼고
눈을 반짝이며 보고 있는 내 딸 모습같았다.
다시 옷장밖의 세상으로 돌아온 '루시'의 말을
귀담아 주는 가족은 아무도 없었다.
'루시'를 찾아 옷장안으로 들어선 작은 오빠'에드먼드'.
우연히 마주친 하얀 마녀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드는 모습은
바로 나약한 나의 모습 같았다.
형'피터'보다 자신이 더 왕좌에 앉고 싶어하는 그의 마음을
교묘히 이용하는 하얀 여왕.
항상 먹고 싶었던 '터기 젤리'를 매일 먹게 해 주겠다는 하얀 마녀의
제안에 넘어가는 '피터'의 입언저리에는 조금 전 먹었던 '터기 젤리'의
하얀 가루가 뭍혀 있었다.
달콤한 유혹을 한번 맛본 사람을 그 유혹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월트 디즈니 사에서 만든 영화,
충분히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도 빨려 들어가게 하였는데
나의 세상에 대한 생각과 맞아 떨어진 탓이엇을까?
황당한 환타지 세상이 펼쳐진 장면도 많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다.
극장을 나온 딸아이는
목소리까지 떨리는 것 느낄 정도로 감격적이었다고 좋아 하였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내용을 퍼 온글을 함께 올린다.
월트디즈니와 월든 미디어가 선보이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공습을 피해 한 노 교수의 시골 별장으로 간 네 남매는 숨바꼭질을 하다가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로운 나라 ‘나니아’로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말하는 동물들과 전설 속의 주인공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동화 같은 세상이다. 하지만 사악한 ‘하얀 마녀’ 제이디스의
주문으로 나니아에는 영원한 겨울만이 존재하게 된다. 한편 나니아의 지도자인 위대한 사자 ‘아슬란’의 인도로 페벤시가의 네 남매는 자신들의 능력을
발견하고 나니아의 평화를 위해 마녀의 주문을 깨는 전투에 동참한다. 선과 악의 대결,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하는 가족, 용기, 희망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최고의 고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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