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공선옥은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피어라 수선화'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 '멋진 한 세상'등
많은 작품을 쓰고, 2004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받은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 '멋진 한 세상'을 두어달 전에 읽었는데
그 작품에서도 가난한 우리 이웃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었던 것 같다.
기억력이 감퇴하여 읽을때는 호~하고 눈을 반짝이며 읽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내용들을 다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글로써 남겨 놓지 않으면 어떤 내용이었지?
하게 되어 번거롭지만 짧게 나마 글로 옮겨 보려고 한다.
유랑가족에는'겨울의정취', '가리봉 연가','그들의 웃음소리'
'남쪽바다, 푸른나라' '먼바다' 다섯편의 연작이 실려있는데
모자이크 소설이라고 할 수 잇다.
각기 다른 재료로 쓰여졌지만 나중에는 결국 한 작품으로
완성되는 미술의 기법같은 모자이크소설.
각기 다른 소재를 하나로 뭉쳐주는 역활을 하는 인물 사진 작가
한을 통하여 이 글은 처음 시작된다.
'겨울의 정취'에서 사진 작가 한은 가장 인심이 좋고 근대화가 덜된
마을 新里로 찾아든다.
미정이는 어머니 서용자가 집을 나가 버리고
아버지 달곤씨는 빚에 쫒겨 도시로 막노동을 떠난 팍팍한
집에서 할머니랑 동생 영기랑 살고 있는 여중생이다.
이렇게 소설은 처음부터 농가정책의 실패로 깨어진 가정을 배경으로시작된다.
도시의 또래 아이들처럼 휴대폰을 가지고 싶어하고 연애인을 좋아하는
여중생이지만 그녀의 삶은 가난하고 척박하기만 하다.
집나간 어머니가 미워 앨범속의 사진에서 어머니 사진을 가위로 잘라
버리고 나중에는 갈가리 찢어버리는 미정이.
그러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끈끈한 정으로 눈물흘린다.
어머니 36살의 용자는 죽도록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농사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조선족 명화와 함께 읍내 식당에서
일하다 배사장의 꼬임에 빠져 서울로 도망쳐 나온다.
식당일처럼 손에 물묻히지 않아도 되는 노래방을 전진하다
카센터의 남자 아이까지 임신해 버려 더 이상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용자가 카센터의 기사와 살림을 차린 가장 큰이유는 그가 용자에게
물질적인 만족을 주어서가 아니라,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때문이었다.
그만큼 용자는 정에 굶주려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집에 두고 온 아이들때문에 얼마나 상심하였겠지만 일부러 용자는
그런 걸 외면하려고 한다.
조선족 명화는 중국 해림에 남편을 두고 한국에 돈벌기 위해
10살 위인 농촌 총각 기석에게 위장결혼을 온 조선족 여인이다.
얼굴이 예쁘장하고 노래를 잘 부르는 명화가 매일 똥거름 만지는
농촌일에 마음을 둘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 집에도 송금시키고 자신도 편한 생활을 꿈꾸며 찾아온
한국행이지만 그녀의 꿈은 결국 사기꾼에게 걸려 깨어지고 만다.
한번 허영을 맛본 명화는 그러나 결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을것이다.
그건 용자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가리봉 연가'에서는 그런 꿈을 찾아 조국으로 날아온 중국 조선족들의
삶을 그리고 있었다.
'그들의 웃음소리'에서는 농촌에 혐오시설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하는데
에서 나오는 보상금에 얽힌 이야기이다.
뉴스에서도 접했던 그런 마을 주민들간의 돈에 얽힌 다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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