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7.목.
티칼 유적지 탐방을 마친 후 우리는 다시 플로레스로 돌아와
숙소 근처의 대형매장에서 식료품을 사고 남은돈으로 양말을 샀다.
내일은 다시 멕시코로 가야 하므로 과테말라의 돈을 다 써야했다.
공산품을 거의 멕시코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물가는 비싼편이었다.
숙소에 돌아와 감자와 고추가루를 넣고 참치캔으로 찌개를 끓였더니
김치찌개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얼큰하고 맛있었다.
이번 여행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챙겼지만 고추가루를 빼 먹었다.
다행히 일행중의 여행 베테랑 부부에게 귀한 고추가루를 얻었다.
울산에서 왔다는 여행 베테랑 부부는 여행지에서 김치도 담그고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한국식 음식을 즉석에서 척척 만들었다.
패트병에 참기름, 액젓, 참깨, 매실액기스 등 한국 양념을 다 챙겨와서
김치찌개, 김밥, 연어회 등을 만들어 가끔 우리를 초대하기도 하였다.
여행을 떠날때 마다 느끼지만 며칠 전부터 꼼꼼히 필수품을 챙기지만,
막상 필요한 것을 챙겨오지 않은 것도 있고, 한 번도 안 쓰는 것도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가방이 크지 않아 옷을 많이 준비하지 못하여
이동하는 곳마다 틈이나면 빨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어떤 곳에는 빨래를 하여도 널어 말릴 곳이 없어 애를 태웠는데
이곳은 베란다가 넓고 햇볕이 강하여 정말 빨래하기 좋은 곳이었다.
오래만에 빨래를 하여 햇볕에 고슬고슬 말리니 어찌나 행복한지....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공간과 햇볕이 이렇게 고맙게 여겨질 줄이야.
빨래를 널어놓은 후 시원하게 문들을 다 열어놓고 낮잠을 즐겼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룸메이트를 깨워 함께 호수를 산책하였다.
집들이 모두 나즈막하고 색상이 파스텔톤이어서 평화스러워 보였다.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 호수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 모두 여유로워 보였다.
저지대는 물이 도로를 침범하여 우리는 더 이상 호숫가를 걷는 것을 중단하고,
좁을 골목으로 올라가 보았는데 가장 높은 곳에는 조그만 교회가 있었다.
교회의 앞마당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있었는데 그곳은 새들의 보금자리인 듯.
하루를 마감한 새들이 서로 기쁘게 하루를 보낸 것을 노래하는 듯 하였다.
호텔앞은 바로 커다란 뻬뗀호수가 있었다.
호숫가에 산책로가 있었지만 햇볕이 너무 강열하여 아무도 없다.
오후 늦은 시간 호수를 산책하였다.
호수앞에 세워진 뻬뗀 호수 상징물.
호수 주변을 레스토랑과 술집들.
룸 메이트와 함께 호숫가를 걸으니 술집에서 남자들이 들어오라고 손짓.
우리는 손을 흔들고 계속 호수를 따라 걸었다.
호숫가의 현지인들.
골목안의 주택들.
집들이 나즈막하고 파스텔 톤의 색칠을 하여 퍽 다정한 마을 처럼 보였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교회.
교회의 정면.
교회앞의 하얀 집.
교회앞은 동네의 휴식터인 듯.
엄마와 함께 인형놀이를 하는 꼬마.
큰 나무에는 하루를 보낸 새들이 다 모여드는 듯 새들의 지저귐으로 시끄러웠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어둠이 짙어가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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