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58. 멕시코 국경도시 팔랑케

푸른비3 2024. 11. 29. 11:15

2016.11.18. 금.

 

과테말라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시 멕시코로 향하는 날.

새벽 5시 출발이라 알람을 4시에 맞추었는데 눈을 뜨니 새벽 3시.

한국은 오후 6시라 오래만에 긴 시간동안 아라와 카톡을 하였다.

아라는 내일 대학원 면접날이라 약간 긴장이 되는 모양이었다.

 

늦게 낳은 딸 아라는 이제 대학교 4년생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뒤늦게 얻은 딸이라 더욱 애틋하지만 아직 내 손길이 필요한 아라를 혼자 두고

이렇게 한 달 넘도록 집을 비우는 나를 보고 친구들은 이기적이라고 하였다.

자녀들을 위해 헌신을 하는 친구들의 눈에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내가 딸이 없는 동안 쓸쓸해 하듯이 아라도 분명 내가 없는 동안 허전할 것이다.

더구나 진학을 앞 둔 지금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오면 따듯하게 밥상이라도

채려 줘야 하겠지만, 이렇게 반대편 나라에서 떠도는게 여간 미안하지 않았다.

카톡으로 잘 할 수 있을거야 격려를 보냈더니 엄마 보고 싶어요. 답장 하였다.

 

샤워를 한 후 짐을 챙겨 5시에 승합차에 탑승하여 멕시코 국경으로 향하였다.

모자라는 잠을 차안에서 자려고 하였지만 정신이 점점 더 투명해지는듯.

어둠속을 달리는 둥안 창가에 얼굴을 기대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복잡했다.

국경지대에 도착하니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아 그곳에 차를 대기하고 기다렸다.

 

극경지역은 어디나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뿐더러  긴장이 흐르는 곳이다.

육로를 통하여 멕시코로 입국하는 곳이라 검색이 엄하여 우리는 긴장하였다.

우리의 짐을 길게 줄지워 세우게 하고는 경찰견을 몇 번이나 돌게 하였다.

영리하게 생긴 커다란 검은 개가 우리 가방 사이를 뛰어 넘는데 무서웠다.

 

배낭도 지퍼를 열게하고 속에 있는 물건들 하나 하나 철저히 검사하였다.

특히 농산물 반입이 어렵다고 하여 우리는 길가에서 남은 과일을 다 먹었다.

지난 밤에 삶은 계란도 목에서 냄새가 날 정도로 여러 개씩 먹어치웠다.

철저히 검색하였지만 역시 헛점이 있어 가방을 빼 돌리는 사람도 있었다.

 

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니 도로의 수준이 과테말라와는 확연히 달랐다.

내 옆에 앉은 멕시코 현지 가이드 율리우스와 영어와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였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은 과테말라 도로라고 농담도 하는 율리우스는

아내와 아들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 주면서 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팔랑케 가는 길의 간이 식당의 안마당에 누워 있는 돼지.

 

화장실이 어디냐고 했더니 이 돼지 우리를 지나 저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였다.

 

들어간 김에 이곳 저곳을 살짝 구경하였다.

 

이곳이 부엌인 듯.

 

아들인 듯한 남자가 우리를 위해 부지런히 닭을 손질하는 모습.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는 우리 일행들.

 

조리도구를 보니 치킨을 시켜 먹을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우리 일행들을 보고 급하게 닭을 손질하였던 아들에게 괜스레 미안스러웠다.

 

 

 

과테말라 국경의 마을모습.

 

과테말라 돈이 남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상용품을 샀다.

 

이곳부터는 멕시코 국경지역.

 

멕시코에서 우리를 태우고 갈 승합차.

 

멕시코 국경지역의 작은 레스토랑.

 

레스토랑에서 용변도 보고 .

 

휴게소 곁의 이 열매가 레몬?

 

점심을 건너고 늦은 시간에 도착한 팔랑케 호텔.

 

호텔 주변의 소칼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는 멕시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