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2. 금.
이번 파주 고양 여행의 마지막 코스를 향하여 버스에 올랐고,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이 버스 안의 히트 덕분에
살며시 녹아 나는 깜박 잠이 들었는데 버스가 도착하여
모두 내리라고 하여 잠이 덜 깬 상태로 내렸다.
어느새 짧은 초겨울 해는 서산에 걸렸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마른 잎들이
늦가을의 정서가 느껴지는 어둑한 곳에는 나들라온이라는 건물이 있었다.
나들라온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이곳은 지금 개방 시간이 끝나
들어갈 수 없었고 그 앞의 설명판을 읽어보니
군막사를 리모델링하여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과
평화 교육. 병영 체험을 할 수 잇는 곳이라고 하였다.
나들라온 이라는 단어는 무슨 뜻인가? 얼른 머리 속에 떠 오르지 않았다.
나들이의 '나들'과 즐거운의 순우리말' 라온'에서 따온 단어라고 하였지만,
'라온'이라고 하는 단어를 '즐거운' 이라고 이해하는
평범한 대한민국국민이 과연 몇 명이 될까?
추위에 잔뜩 웅크린 몸으로 가이드를 따라 도로 아래
시멘트로 된 통로를 지나 계단을 오르니
철조망이 길게 이어진 도로가 나타났다.
좁은 인도 위에 서서 저물어 가는 들판을 바라 보았다.
뒤늦게 이곳은 DMZ 평화의 길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국을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은 우리나라 동·서·남해안과
DMZ 접경 지역을 한 바퀴 도는 길이며, 길이가 무려 4,500km로
굉장히 장거리 트레일(탐방로)이다.
코리아 둘레길은 동쪽의 해파랑길, 남쪽의 남파랑길, 서쪽의 서해랑길,
북쪽의 DMZ 평화의 길로 모두 284개의 코스가 해변길과 숲길,
마을길 등으로 이어져 있다.
그 중 DMZ 평화의 길은 서쪽 강화도에서 동쪽 고성까지,
모두 35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북녘의 철원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의 ‘DMZ 평화의길’ 12코스에 나와 있다(다움에서 검색).
일행들과 함께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과
곧 땅거미가 내릴 도로를 바라보니 마음이 서늘해졌다.
언제 이 철조망이 걷히고 자유롭게 저 들판을 건너
바람과 물처럼 남북을 오고갈 수 있게 될까?
버스에서 내리니 늦은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건물 앞.
통일촌 군막사 설명판.
개방시간이 끝나 들어갈 수없었다.
나들라온 체험관.
계단위는 평화의 길.
우리는 지하 통로를 지나.
도로에 오르니 철조망이 높게 처져 있었다.
철조망 너머로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평화의 길 :4-1코스 설명판.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미 배낭 여행-58. 멕시코 국경도시 팔랑케 (0) | 2024.11.29 |
---|---|
중미 배낭 여행- 57. 플로레스 동네 한바퀴 (1) | 2024.11.29 |
파주 율곡 선생 유적지. 우계 기념관 (0) | 2024.11.23 |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 장단콩 축제장 (0) | 2024.11.23 |
파주 율곡 수목원 (4) | 2024.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