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3.일.
새벽 일찍 잠이 깨여 뒤척이며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
새벽형인 나는 집에서도 거의 4시에 일어나 책을 읽는다.
내 집이니까 내 마음대로 행동을 할 수 있지만, 남의 집에서는
새벽 일찍 불을 켤 수 없는 것이 힘들어 가능한 잠은 집에서 잔다.
여행을 떠나면 대부분 가족이 아닌 룸메이트와 함께 방을 사용하는데,
새벽에 눈을 떠도 불을 켤 수 없어 죽은 듯이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들다.
내 룸메이트는 내게 새벽에 불을 켜도 좋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다.
더구나 호텔 객실의 불빛은 대부분 약하여 책을 읽으면 곧눈이 아프고 피로해진다.
오늘은 자유일정이라 각자 가고 싶은 곳을 자유 투어하기로 하였다.
룸메이트는 빠까야 화산 투어를 신청하였고, 나는 커피농장 투어를 신청하였다.
5시의 알람소리에 잠을 깬 룸메이트는 먼저 준비하여 화산투어를 나갔고,
나는 6시 40분에 식당으로 나갔으나 8시 가까이 되어도 식사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번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에 갔을 적에 우리 한국인이 지나가니,
그곳 행상 총각들이 우리를 보고 "빨리 빨리~!"라고 불러 조금 부끄러웠는데,
이곳 과테말라의 식당에서는 정말 그 빨리빨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뒤늦게 나온 아침을 거의 손도 대지 못하고 투어를 떠나야만 하였다.
호텔앞에 8시 15분에 픽엎을 하려 온 집차는 군용 트럭처럼 튼튼해 보였다.
골목을 돌며 커피농장 투어 할 사람을 싣는 모양인데 다시 우리 호텔앞까지
한 바퀴 마을을 돌아도 외국인 커플 2시람을 포함하여 4명이 전부였다.
하기야 155깨찰이면 우리돈 3만원 비용이니 비싼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싣은 짚차는 결국 우리 4명만 태우고 뒤뚱거리며 골목을 달렸다.
시내의 도로는 대부분 마차가 다녔던 울퉁불퉁한 보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니
요즘 매끄러운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하였다.
그래도 긴 세월을 버티고 온 자연석돌이 더 튼튼하고 운치있어 보여 좋았다.
시내를 벗어나 화사한 햇살을 받은 나무들이 반짝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느끼려고 하였는데 의외로 커피 농장은 가까웠다.
아쉬운 마음으로 농장 초입에서 내려 손목에 비닐 테이프 팔찌를 착용하였다.
외국인 커플은 우리와 함께 투어를 하는 손님이 아닌 모양이었다.
입구의 티켓 판매소앞은 친구나 가족 단위의 사람들의 왕래가 보였는데
그곳은 커피 농장 투어만을 하는 곳이 아니고 커피 농장에서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우리도 가이드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려 보았다.
9시에 나온 젊은 가이드는 달랑 우리 2명만 데리고 오픈카를 운전하였다.
군데군데 차를 멈추고 커피 나무의 성장과정을 영어로 설명해 주었다.
땅속에서 막 솟아오른 어린 묘목을 약 1년 지나면 모심기를 하듯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그늘을 좋아하여 큰 나무밑에서 키운다고 하였다.
커피는 적절한 일조량, 적절한 그늘, 1000~2500 mm의 강수량 등의 조건과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화산재질의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며
절대로 서리를 맞으면 안되고, 년중 25도 의 온화한 기온에서 잘 성장하는데
이곳 중앙 아메리카가 가장 적절한 곳이어서 '커피 밸트'라고 한다.
가이드는 커피나무에서 붉은 열매를 따서 우리손에 얻고 눌러 보았다.
붉은 과육이 터지면서 안에서 하얀 커피 콩 2조각이 나왔는데 신기하였다.
붉은 과육은 먹을수도 있다고 하여 맛을 보았더니 새콤달콤하였다.
나무에 다닥다닥 자잘하게 붉은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가 보기 좋았다.
다음에 간 곳은 마당이 넓은 건물안에 여러가지 기계가 있는 커피공장이었다.
손으로 체취하여 건조에서 완제품이 나오기 까지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인부들이 직접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커피 시식하는 곳으로 갔는데 그윽한 커피향으로 가득 한 곳이었다.
무슨 커피를 마시겠느냐고 물었지만 카페인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노 댕큐.
사실 커피의 성장과 생산과정을 보고 질 좋은 커피 시식을 하기 보다는
커피나무가 우거진 농장의 전원풍경을 기대하고 왔기에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과테말라에서 이런 커피 농장을 체험하는 것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였다.
우리를 태우려 온 커피투어 짚차.
골목안의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고풍스러운 건물.
손님은 달랑 우리 둘 뿐.
짚차는 투어 손님을 태우기 위해 골목을 한 바퀴 돌았으나.
서양인 커플 2명만 더 태우고 출발.
골목 곳곳에 이렇게 허물어진 건물들이 많았다.
꽃들로 곱게 단장된 집.
커다란 나무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서있는 이 건물은 무슨 건물인지?
곧 도착한 커피농장의 매표소.
마차의 바퀴를 연상시키는 건물.
주변의 여러 건물들.
계단이 있는 집.
마당에는 꽃으로 장식된 수레도 있고.
선인장 앞에서 기념사진부터 한 장.
제일 마음에 드는 집앞에서 또 한 장.
창틀을 가득 덮은 이 연보라 곷은 무슨 꽃인지?
라이락 같기도 하고.
낮은 산으로 포근히 감싸 안은 농장.
가이드를 기다리며....
오픈 카를 타고 농장체험.
3개월된 어린 묘목들.
포트에서 싹을 틔우는 과정.
큰 나무의 그늘밑에서 자라는 어린 묘목들.
키작은 커피나무.
커피열매.
열매를 짓눌려 보니 햐얀 콩 두 알이 나왔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커피 콩.
커피 나무앞에서 인증사진.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도 이쁘다.
커피나무는 길게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커피를 건조하고 선별하는 공장.
햇볕이 잘 드는 마당에서 자연 건조.
다시 커피 시식장으로 이동.
커피를 품질별로 나열.
진열장.
시식장에서는 우리도 머리에 망을 써야만 하엿다.
마음껏 원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잇는 곳이었지만,
카페인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뜨거운 물만 한 잔 청하였다.
가이드와 함께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기념품 가게로.
많은 기념품이 있었지만 나는 커피 초코렛만 샀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미 배낭 여행- 50. 안티구아 골목 (2) | 2024.11.13 |
---|---|
중미 배낭 여행- 49. 안티구아 박물관 (1) | 2024.11.13 |
중미 배낭 여행-47. 라 마르세드 교회 (2) | 2024.11.13 |
구례 연곡사 (0) | 2024.11.09 |
남원 뱀사골 (0) | 202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