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찰테낭고를 8시 30분에 출발하여 3시간 거리인 빠나하첼로 향하였다.
짐이 많은 우리 16명이 2대의 승합차에 나눠 타니 여유가 있고 편하였다.
도시를 벗어나자 곧 커브가 심한 산길이라 산악국가임을 실감하였다.
강한 햇빛이 쏟아지는 들판에는 옥수수가 자라고 나무잎은 눈부셨다.
도로는 잘 정리되어 있었으나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한 경사로였다.
다행히 차량의 량이 많지 않았고 우리의 운전수는 조심성이 많았다.
속도를 내지 않고 흐름을 잘 이용하여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하였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원하면, 전망좋은 곳에서는 차를 정차해 주기도 하였다.
군데군데 와~! 하고 감탄을 쏟게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지만,
차를 주차하기 마땅하지 않아 넓은 공간이 있는 언덕에 차를 주차하였다.
곡식이 익어가는 밭사이로 드문드문 집들이 장난감처럼 박혀 있었고,
햇빛은 반짝였고, 숲을 건너 옥수수밭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러웠다.
우리는 소풍나온 아이들마냥 자연속으로 들어가서 하나가 되고 싶었다.
마침 풀이 우묵한 언덕에는 방목되는 검은 소가 두 마리 풀을 뜯고 있었는데,
아침에 호텔 문앞에서 산 피리를 들고 나와 뿌~!하고 피리를 불었더니,
소도 그 피리소리에 맞춰 얼굴을 치켜들고 음메~!하고 노래를 하였다.
꼬부랑 산길에 멀미 기운이 나타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운전수는 전망좋은 곳에서 차를 정차시켜 주었다.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밭사이로 드문드문 농가가 들어서 있었고
근처의 언덕위에 마침 두 마리의 소가 풀을 뜯고 있었다.
조금전 우리가 달려온 도로.
저 아래의 소는 크고 사나워 보였다.
맑은 공기와 신선한 바람, 눈부신 햇빛이 너무 좋아,
며칠 전 시장에서 산 뜨게질 모자를 쓰고 팔을 벌려 찍은 사진.
우리 일행들 모두 어린 아이들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소와함꼐 사진도 찍고,
내 친구는 아침에 호텔 문앞에서 산 피리를 들고 나와 불었더니,
이 소도 고개를 치켜 들고 가락에 맞춰 음메~!하고 노래를 불렸다.
우리의 소란에 저 건너 농가에서 무슨 일인가.... 하고 아이와 여인이 나타났다.
에구머니나....근처의 농가에 사람도 살고 있었던가?
진작 알았다면 농가 구경도 하였을텐데....아쉽다.
우리가 손을 흔들자 아주머니도 손을 흔들었는데 곧 우리는 떠나야만 하였다.
강열한 햇볕을 받고 자라는 이름모를 풀들이 어찌나 생생한지.....
주유소 종업원 아저씨들이 우리를 신기한 듯 바라 보았다.
이곳에서는 달리는 차안에서도 줄곧 살사 음악을 듣고 왔는데,
주유소에도 요란하게 살사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하고 있었다.
주유를 하는 사이에 주유소 직원과 함께,
요란한 살사음악에 맞춰 살사춤을 즐긴 내 친구.
이 친구는 살사춤을 즐기기 위해 중미 여행을 왔다고 할 정도로 살사춤 애호가이다.
그런데 막상 쿠바에 갔을 적에는 국장기간이라 살사를 출 수 없었으니....
춤을 추는 사이 우리 일행중 한 사람은 춤추는 종업원을 대신하여 청소를 해주고.
다시 험한 산길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아티틀란 호수.
전망좋은 곳에서 운전수는 정차를 하여 호수를 바라보게 해 주었다.
하늘의 구름과 함께 너무나 아름다운 아티틀란 호수.
호수를 배경으로.
구름에 봉우리를 감춘 산은 아직 활화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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