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백두산 -5. 압록강에서

푸른비3 2024. 8. 25. 10:00

2024. 8. 18. 일.

 

고구려의 유적을 탐방한 후 이른 점심을 먹고

4시간을 이동하여 북한의 만포시와 마주한 곳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멀리서나마 북한 땅을 바라보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은 버스로 장거리 이동이 많았다. (총 2300Km)

도로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였지만 4시간은 지루하였다.

다행히 딸 아라가 유심칩을 사 주었기에 장거리 이동 시간에

평소 한국에서 즐겨 들었던 KBS FM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한국의 어느 농촌마을과 비슷하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을 바라보면서 오래전에 보았던

장이모 감독의 <붉은 수수밭>영화의 장면이 떠 올랐다.

몇 년 전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중국의 시골 마을 지붕의 색깔이

모두 노르스름하여 궁금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옥수수를 지붕에서 

말리는 모습이었던 것 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도착하였다.

 

선착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유람선에 올랐는데, 넘실대는 강물은

벌건 흙탕물이었고, 스치로폴. 패트병.지푸라기 등으로 어지러웠다.

얼마전 북한에 내린 홍수의 여파로 강물이 불어났으며,

며칠 전 까지는 유람선 운행도 어려웠다고 하였다.

 

유람선이 출발하자 끊어진 다리가 보였는데, 신의주의 단교처럼

이곳에도 625전쟁 중 끊어진 다리를 그대로 볼 수 있었다.

철조망 너머로 강기슭에서 작업하는 북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손을 흔들어도 못 본체 하였다.

 

키가 큰 미루나무 끝을 감도는 하얀 뭉게 구름이 어린시절의

내 고향의 모습과 비슷해 보여 무척 정감이 가는 풍경이었다.

눈을 창밖으로 고정시키고 바라보니 푸른 농작물이 자라는

좁은 흙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물길도 자유롭게 넘나들고 바람도 구름도 자유롭게 넘나드는데,

같은 동포이면서도 금을 그어놓고 오갈 수 없는 형편이 안타까웠다.

보든 안보든 북한 주민만 보이면 손을 흔들었더니

나중에 건너편의 어느 사람도 손을 흔들어 주어었다.

마음속으로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부디 잘 사세요.' 하고 외쳤다.

 

 

 

 

 

참고도서:

인조이 차이나.

고승희. 노근태 지음.

넥서스북스

 

살아 있는 백두산

박은오/이재훈

뭉치

 

압록강 가는 길의 옥수수밭.

 

차창으로 본 압록강.

 

유람선에서 본 압록강.

 

지난 번 홍수로 강물은 흙탕물이고 부유물이 어지럽게 떠 있었다.

 

압록강 위를 흐르는 유람선의 오성기.

 

끊어진 다리.

 

강건너의 북한의 땅 만포시..

 

강물은 평화롭게 흐르고 있었다.

 

강 건너 북녁 땅의 모습.

 

북한의 초소.

 

철조망 너머의 북한 땅.

 

구름은 철조망 너머로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을 계속 눈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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