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12.멕시코의 술 떼낄라.

푸른비3 2024. 8. 14. 09:52

테오티와칸을 둘려본 후 식당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잠깐

멕시코의 특산품인 떼낄라의 일종인 메즈깔 시음장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용설란이라고 불리는 선인장으로 만든 술로 40도 이상의 높은 도수를 가졌으며,

용설란의 뿌리를 땅 속 열기로 3~4일 동안 익혀 수작업으로 만든 술이다.

 

메즈깔의 병 밑바닥에는 식용으로 길러진 애벌레를 훈제하여 병속에 넣는데,

'구사노 로호'라고 불리는 이 애벌레는 용설란 표면에 붙어 사는 나방 유충이다.

이 벌레는 행운의 증표라고 여기며 이 벌레를 삼킨 사람은 행운이 따른다고 하여,

나도 시음장에 술과 함께 놓인 그 훈제 벌레를 만져보고 축축한 촉감에 깜짝 놀랐다.

 

용설란에는 멕시코 한인 이주의역사가 담긴 애달픈 사연도 깃들여 있다.

하루 17시간의 긴 노동시간을 에네켄 가시에 찔려가며 혹사당하였다.

지상낙원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이곳에 도착하였으나 노예취급을 당하였고,

일본의 인력송출회사에 속아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초로색의 금이라고 불리운 용설란은 버릴게 없는 식물이라고 설명하였다.

떼낄라 술의 원료이기도 한 용설란의 섬유질을 이용하여 선박용 로프를 만드며,

끝부분의 뽀족한 가시는 실이 이어진 바늘이 되어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의 지혜는 참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또한 원석을 가공하여 장신구를 만드는 작업장도 있었는데,

조금 전 테오티와칸 광장에서 내가 산 돌로 만든 검은 고양이가 떠 올랐는데,

이곳에서 가공하는 흑요석은 값이 어마어마 높아 감히 나는 손도 댈 수 없었다.

그곳에서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기념품 가게 입구에 걸린 화려한 멕시칸 모자. 

 

우리 일행에게 용설란의 유용함을 설명하는 직원.

 

다양한 선인장.

 

용설란으로 만든 바늘.

 

실이 달린 훌륭한 바늘.

 

 

원석을 가공하는 작업장.

 

한 잔씩 마신 떼낄라.

떼낄라는 따로 안주가 필요없이 소금과 레몬을 곁들여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