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72.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는 길

푸른비3 2024. 5. 20. 12:21

 

2015. 10. 31일.

 

지난 밤 천장에 창이 있어 밤늦게까지 백야현상으로 훤하였다.

변방의 도시처럼 바람이 심하고 삭막한 거리였지만

우리가 묵은 호스텔은 규모가 작아 비좁은 방이었지만,

나름 예쁘게 꾸며 놓았고 아늑하여 모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천장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잠을 깬 시간은 아침 6시.

밤사이에 제법 세찬 비소리도 들려 천장으로 비가 떨어지면 어쩌나....

세찬 비소리에 잠깐 걱정을 하였으나 달게 잠을 자고 일어났다.

이곳은 아침이지만 한국에서는 지금쯤 시월의 마지막 밤일 것이다.

 

아침 8시 20분에 짐을 챙겨 택시로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였다.

9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향하였다.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깜박 졸기도 하였다

눈을 뜨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 올랐다.

 

여지껏 보았던 안데스 산자락과는 달리 이곳은 끝없는 평원이었다.

군데군데 습지가 있어 질펀해 보였고, 가끔 소유지를 표시한 철책만 보였다.

그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는 양들과 소들은 평화스러워 보였다.

문득 바흐의 '양들은 풀을 뜯고' 멜로디가 떠 올랐다.

 

 

 

아래의 사진은 푼타아레라스에서 버스를 타고(3시간 반)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들.

 끝없는 목초지.

 

푸에르토 나탈레스의 주택들.

 

 

 성당앞 벤치에서 한가하게 보내는 이곳 주민들.

 

 

 나무들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자란 듯 비스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