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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제 5번 c#단조-2023 예술의 전당 여름음악축제

푸른비3 2023. 8. 23. 08:36

2023. 8. 22. 화


말러 교향곡 제 5번 c#단조-안토니오 멘데스 & SAC 페스티벌오케스트라

2023. 8. 22. 화. 7:30pm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물러서지 않는 더위속에 폭우까지 내린 오후.

도서관에서 피서하다 4시경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연주되는 말러의 교향곡 제 5번을 듣기위해

미리 유튜브를 찾아서 음원도 듣고 낮잠도 한 숨 자고 싶었다.

(연주를 들으면서 연주회장에서 깜빡 조는 날이 많았다)

 

평소에 좋아하는 4악장 아다지에토는 자주 들었지만 

나머지 악장은 잘 듣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몇 년 전

서울시향에서 연주한 곡을 1악장부터 끝까지 들었다.

(누워서 들었기에 가끔 졸기도 하면서 ....)

 

해설을 읽어보니 악장들 사이에 나타나는 급격한 변화는

말러가 지녔던 깊은 고뇌를 보여준다고 하였다.

1악장은 특이하게도 장송행진곡이 10분 넘게 펼쳐지는

해괴한 악장이며, 2악장은 추락의 악장이며, 

3악장은 호른이 분위기를 반전하는 스케르초 악장으로

연주시간이 20분에 달하는 긴악장이며,

4악장은 말러가 아내 말러에게 한 '사랑의 고백'

마지막 5악장은 '문제적인 악장'으로

19세기와 20세기 경계인이었던 말러의 한계를 드러낸 악장이라고 하였다.

 

평소에도 말러의 교향곡을 들으면

심오한 철학서적을 읽는듯 하였는데

오늘의 안토니오 멘데스와 SAC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어떤 연주로 다가올까 내심 기대를 하면서 기다렸다.

 

막이 오르자 단원들이 무대에 올랐는데

제1바이올린, 제 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호른 6개. 더블베이스 6개 등 무대가 꽉 찼다.

평소의 악기의 위치와는 다르게 더블베이스가 

무대의 왼편에, 첼로가 중앙에 위치하였다.

 

무대에 오른 안토니오 맨데스는 스페인 출신으로

유럽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확고한 입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휘자라고 하였다.

생각보다 작은 키에 단아하고 날렵한 뒷모습은

금난새의 젊은 시절을 연상하게 하였다.

 

1악장 도입부의 트럼펫 팡파레는 장송행진곡이 아니라

마치 축제를 알리는 팡파레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화려하였다.

 

해설서와는 달리

나는 5악장까지 들으면서인생의 4계절을 연상하였다.

1,2악장은 인생의 봄,

3악장은 인생의 여름.

4악장은 인생의 가을.

5악장은 조금 애매하지만 겨울.

이렇게 내 마음대로 해설하고 싶었다.

 

평소에 듣기 어려웠던 3악장도

타악기 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를 들으면서 즐겼다.

아내 말러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라는 4악장을 들으면서는

나는 웬지 말러의 고뇌와 슬픔을 감지 하였다.

 

이 곡을 작곡할 무렵에는 막 신혼의 단꿈에 행복하였을 말러는

왜 이렇게 달콤하면서도 애잔한 선률을 사용하였을까?

젊고 아름다운 알마 말러와의 사랑이 평탄치 못할 것을 예상하였을까?

하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도

사랑은 늘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고 노래하였으니....

 

보통의 1, 2부로 나뉘는 연주회와는 달리,

오늘의 연주는 말러 교향곡 한 곡으로 마무리되었다.

안토니오 멘데스의  지휘는 부드럽고 날렵하고 때로는 격렬하였고,

SAC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연주는 화려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오늘도 나를 초대해준 홍도친구에게 감사를 보내며

함께 한 음악동호인 여러분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2023 예술의 전당 음악축제 개막 연주회 알림판.

 

매번 음악동호회원들을 위해 봉사해주는 아천과 홍도.

 

말러의 교향곡 5번 연주가 끝난 후의 무대.

 

무대위에서 인사하는 지휘자 안토니오 맨서니와 SAC단원.

 

오늘의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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