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5. 교토의 정원과 다도

푸른비3 2022. 4. 15. 06:5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5. 교토의 정원과 다도

 -일본미의 해답을 찾아서

유홍준 지음

창비(2020. 9.20. 초판 1쇄 발행)

(2022. 4. 10~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권이 이어 이번에 읽은 일본편 5권은

교토편 셋째 권이자 일본 답사기의 완결편으로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를 무대로 한반도의 영향을 밑거름 삼아 일본 고유의 문화가

꽃을 피운 역사적 현장을 답사하며 일본미의 해답을 찾는 구성이다.

 

책을 펴내며 에서 지은이는 전국시대, 모모야마시대, 에도시대를 거쳐

근현대를 이르는 기간이며, 답사처로는 남선사, 대덕사라는 명찰 두 곳, 

일본 다도의 종가, 왕가의 별궁인 가쓰라 이궁과 수학원 이궁으로

꾸며졌다고 하였으며 일본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제 1부에서는 모모야마 시대의 정원과 다실

제 2부에서는 에도시대의 이궁

제 3부에서는 그리고, 남은 이야기

일본 답사기를 마치며. 부록1,2,3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부에서는 '교토 5산'의 핵심적인 선찰중 하나인 남선사와

다도의 명찰인 대덕사, 일본 다도의 본가인 우라 센케의 답사기로,

일본 다도가 완성되는 과정, 정원 양식의 탄생,

다도의 사상 '와비사비'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서술해 놓았다.

 

제 2부에서는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별궁인 가쓰라 이궁과

수학원 이궁, 정원 설계가인 고보리 엔슈의 '아름다운 사비'의

미학이 반영된 '지천회유식' 정원에 대한 설명과 정원, 건축, 역사,

선종, 다도, 와비사비의 미학 등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왔다.

 

제 3부에서는 교토 답사의 여적(餘滴)으로 교토 시내를 느긋이 

다니면서 본 대로, 느낀 대로, 생각나는 대로 떠오르는 상념과

오늘날 교토의 현대 건축에서 느낀 바를 설명해 놓았는데 특히

안도 다다오가 현대건축에 끼친 영향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였다.

 

일본  답사기를 마치며....에서

한국사가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건사고의 역사'로 인식되어서는 안되며

동아시아 역사 전체 속에서 한국사를 보아야 하며 

우리의 시야를 국경선 너머로 넓혀야 한다고 하였다.

 

한국과 일본의 친선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양국간의 신뢰이며, 그것은 과거사의 잘못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그 피해에 대한 청산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문화 창조의 친밀한 동반자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현재 일본의 우경화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냉랭하고 어렵지만

한국과 일본의 신세대들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 신세대들에게 일본을 좀 더 자세히 알려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일본 답사기를 서둘러 펴내게 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일본편 1~5권을 모두 읽었는데, 읽는 그 순간은 호기심을 

충족해주고 내 가 보았던 일본의 명소들을 추억하게 해주어

즐거웠지만 사실 지금 내 인식속에 남은 것은 그다지 없다.

나는 생소한 일본의 역사와 인물들의 긴 이름들이 어려웠다.

 

이런 어리석은 독자인 나를 유홍준 작가는 미리 알았는지,

일본은 어디까지나 외국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셈치고 읽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렇게 해서 얻은 지식은 일본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뿐만 아니라 미를 보는 눈을 넓혀주는 경험이 될 것이며,

그것을 우리 것과 비교해봄으로써 우리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여 위안이 되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읽은 후

내가 다시 일본을 여행하게 된다면 스쳐가듯이 보았던

정원과 사찰 등 분명히 전과는 다른 답사를 하게 될 것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여행할 그 날을 기대해본다.

 

 

 

 

 

 

    *     *      *

(아래는 펀글입니다.)

■ 목차
책을 펴내며: 일본미의 해답을 찾아서

제1부 모모야마 시대의 정원과 다실
철학의 길과 남선사: 일본 정원과 한국 정원의 차이를 물으신다면
우라 센케와 대덕사: 일본의 다도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제2부 에도시대의 이궁(離宮)
가쓰라 이궁: ‘아름다운 사비(寂び)’, 또는 일본미의 해답
수학원 이궁: 인문정신이 있으면 정원도 달라진다

제3부 그리고, 남은 이야기
교토 만보: 본 대로, 느낀 대로, 생각나는 대로
교토 속의 한국: 가모강(鴨川) 십리ㅅ벌에 해는 저물어

일본 답사기를 마치며: 동아시아 문화 창조의 동반자이길 바라며

부록
답사기 독자를 위한 일본의 풍토와 고대사 이야기
교토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답사 일정표

 

‘답사기’ 일본편은 그동안 한일 관계의 주요한 주제였던 과거사 문제를 문화사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해 한국이 일본에 문화적으로 영향을 전해준 흔적을 찾고 그 바탕 위에서 일본문화가 꽃피게 된 과정을 탐사해나간다. 미술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조예가 깊은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일방적인 역사인식이나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쌍방적인 시각,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은 유홍준 교수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틈날 때마다 일본 속 한국문화의 자취를 찾아 일본 각지를 답사해온 경험과 성과를 망라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의 연장이자 새로운 장으로 기획되었다. 1권 규슈에서 시작해 2권 아스카·나라, 3, 4권 교토를 거쳐온 답사의 여정이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일본의 역사에서 한반도 도래인(渡來人)들이 전수한 문명의 영향을 문화사적으로 탐사하는 데 중점을 두어왔다면, 교토편 셋째 권이자 일본 답사기의 완결편인 이번 책은 일본의 천년 고도(古都) 교토를 무대로 한반도의 영향을 밑거름 삼아 일본 고유의 문화가 꽃을 피운 역사적 현장을 답사하며 일본미의 정수, 일본미의 해답을 찾는 여정으로 구성된다.
이번 일본편 5권에서는 국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이자 일본 역사와 문화의 정수가 모여 있는 교토(京都)에 세워진 대표적인 왕가의 별궁 두 곳을 답사하며 일본 정원미의 해답이라 할 명원의 이모저모를 맛본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로, 유물 유적에 국한하지 않고 교토의 현대적 면모와 더불어 곳곳에 새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보며 한국인으로서 깊이 되새겨보아야 할 사색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고려불화부터 윤동주·정지용의 시비까지, 일본에 새겨진 한일 양국의 오랜 문화적 왕래의 자취를 찾아가는 답사여행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문화적 우수성을 확인하고, 더불어 한일 문화교류의 역사를 돌아보며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미래를 모색한다.
더불어 권말부록으로 ‘답사기 독자를 위한 일본의 풍토와 고대사 이야기’를 마련해 일본역사에 대한 개요를 정리해놓았다. 특히 일본의 고대사를 역사?문화적 시대로 일목요연하고도 꼼꼼히 정리해놓아 일본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답사기’ 일본편 마지막인 5권에서는 일본 특유의 차문화로 발전한 다도와 다실, 정원을 통해 ‘와비사비(わび·さび)’로 집약되는 일본 미학의 정수를 알아본다. 그리고 대표적인 왕가의 별궁 두 곳을 답사하며 일본 정원미의 해답이라 할 명원의 이모저모를 맛본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로, 유물 유적에 국한하지 않고 교토의 현대적 면모와 더불어 곳곳에 새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보며 한국인으로서 깊이 되새겨보아야 할 사색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인공적인 공간에 자연을 재현한 일본의 정원과 달리 자연과 인공이 혼연히 어우러진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에 대한 증언, 검박한 조선 막사발이 일본 다도에서 최고의 다완으로 재평가된 사연, 근세 일본 유학의 기틀이 갖추어진 것이 조선통신사의 문예교류를 통해서였다는 사실 등은 일본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사실들로, 일본문화를 보는 시각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화를 보는 시각까지 함께 넓혀준다.
서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비롯된 균형 잡힌 시각은 일본에 대한 문화적 우월주의와 역사적 콤플렉스 어느 쪽에도 빠지지 않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바로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끈다. 그런 점에서 유홍준 교수와 함께하는 일본 답사기는 단순한 일본 안내서나 기행문이 아니라,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이자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일본문화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와 우리 문화를 돌아보게 하는 인문학적 성찰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의 친선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양국간의 신뢰이며, 그것은 과거사의 잘못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그 피해에 대한 청산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한국과 일본의 오랜 문화교류의 역사는 오늘날 양국이 나란히 동아시아의 당당한 ‘문화적 주주국가’로서 문화 창조의 친밀한 동반자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유홍준 교수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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