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 4. 교토의 명찰과 정원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
유홍준 지음
창비 (2014.11.14.초판 1쇄 발행. 2020. 9.20. 개정판 1쇄 발행)
(2022.3.26~4.8)
2년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연히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비하여 독후감을 쓰는 일은
고된 작업인 것 같아 요즘은 거의 독후감을 쓰지 않았다.
최근 인문학, 에세이, 미술책. 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내 독서 노트에 책 이름과 지은이. 출판사. 읽은 날짜,
기억하고 싶은 문장과 간단하게 내용만 기록하였고
따로 블로그에 올리지는 않았다.
며칠 전 지난해 여름(2021. 7.31~8.1)에 읽었던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3권 까지만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자양한강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았더니 4.5권은 없었다.
마침 희망도서 구입 신청을 받고 있는 기간이어서
4권 교토의 명찰과 정원. 5권 교토의 정원과 다도를 신청하였더니
지난 3월 말 내가 신청하였던 책들이 도서관에 입고되었으며
대출 가능하다는 문자가 왔다.
도서관에서 이용자를 위해서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고,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당장 4.5권을 대출하여 왔지만, 봄을 맞이하여 사방에 꽃들이 피어
꽃구경이 먼저여서 책을 읽을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어느새 2주간의 대출 만료라는 문자를 받고 급한 마음에
연장 신청을 해놓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읽은지 2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앞 부분이 까맣게 잊혀졌다.
이런 기억력으로 내가 책을 읽으면 무엇하랴....자괴감이 들었다.
그래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몰랐던 것을 알게되는 기쁨이 컸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앞 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처음 읽을 때 미처 깨닫지 못하였던 부분을 알게 되었지만,
사실 이 기억도 얼마 가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즐거웠다.
4권 교토의 명찰과 정원에는
제 1부 가마쿠라시대의 명찰
제 2부 무로마치시대의 선찰과 정원
으로 편집되어 있다.
가마쿠라 시대(12~14세기)
낙중의 육바라밀사와 삼십삼간당,
낙동의 동복사. 인화사와 고산사, 기온의 지은원과 건인사.
시가노의 대각사. 시가노의 천룡사.
무로마치 시대(14~16세기)
상국사와 금각사. 낙서의 용안사. 낙동의 은각사
에 대한 사진과 각 사찰의 역사적 배경,건축물 등
인문학적인 답사기를 읽는 즐거움이 컸다.
4권의 부제는
'역사는 유물을 낳고, 유물은 역사를 증언한다.' 였다.
나는 유홍준의 답사기를 읽을 때 곁에 붙은 부제를 좋아하는데
그 부제가 책의 내용을 압축하면서도 상징적이어서 좋았다.
지은이는 과거의 우리 역사 공부는 외우는 것을 전제로하여
왕조. 연대. 인물. 문화의 기본사항을 외우게 하였다. 고 하였으며,
각 시대상을 뚜렷한 역사적 이미지로 기억하도록 도와주지 못한다.
정치.경제.사회적 모순을 내포하는 입장에서 서술해야 한다고 하였다.
원정시대와 쿠데타, 헤이안시대의 종말과 무인시대의 개막. 가마쿠라시대 등
내가 인지하지 못한 일본의 시대적 배경과 내력을 설명해 놓았고,
공야 스님. 기요모리. 운경 스님. 담경 스님. 풍신과 뇌신 등의 설명은
나에게는 너무 전문적인 것 같아서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육바라밀사. 동복사. 인화사. 고산사. 지은원, 건인사. 대각사. 천룡사 등
많은 사찰과 건립하게 된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나,
나는 내가 가보았던 금각사와 은각사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갔고,
서양인들이 여러 장르의 예술로 표현한 용안사가 가장 가 보고 싶었다.
용안사는 일본의 이미지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1975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일본 방문 때 들른 곳이라고 했다.
헤이안시대 말기 후지와라 집안에서 산장과 함께 대뎍사라는 절을 짓고
무로마치시대에 가쓰모토가 1450년에 이 터를 양도받아 지은 절이다.
용안사 방장 건물의 남쪽 정원인 석정은 이 책의 표지로 사용되었다.
석정이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백사와 돌로 꾸민 마른 산수 정원으로
진귀한 돌과 나무, 희귀한 꽃을 장식해 그윽한 서정을 불러일으킨다.
용안사의 석정은 고요하고, 정갈하고, 아름다워 깊은 명상으로 유도한다.
나는 20여 년 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교토를 방문한 적이 있다.
지금은 동복사.금각사. 은각사의 절이름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지만,
이 책에서 금각사와 은각사에 대한 설명이 있어 옛친구를 만난듯 반가웠다.
기념품 가게에서 사 온 금각사의 기념접시를 꺼내 보며 추억을 되새겼다.
만약 다시 일본을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을 가지고 가고 싶다.
전에는 정원의 아름다움과 날렵한 선을 가진 성을 피상적으로 보았다면,
금각사와 은각사를 좀 더 깊이있게 보고, 청수사의 난간에도 올라가 보고,
용안사의 전설이 되었다고 한 석정에서 나도 선의 세계를 살짝 엿보고 싶다.
표지.
차례.
차례
교토의 지도.
답사 일정표.
내가 교토 여행시 사왔던 기념품.
교토 사찰의 시대별 일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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