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새로운 희망교향곡(함신익 오케스트라)

푸른비3 2021. 10. 3. 21:25

 






♥ MUSIC 새로운 희망교향곡 낭만적 러시아 열기를 담다
일자2021-10-03 (일)공연시간17:00
관람연령만 7세 이상 입장 (미취학아동 입장불가)
가격전석 초대러닝타임90분 (인터미션 15분)
문의02-549-0046출연지휘│함신익
협연│송지원(바이올린), 김순영(소프라노)
연주│심포니 송
주최함신익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

작품 설명[프로그램]


Glazunov, Alexander Concerto for Violin in A minor, Op. 82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가 단조, 작품번호 82번 송지원, Violin


Glière, Reinhold Concerto for Coloratura Soprano and Orchestra, Op. 82
글리에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작품번호 82 김순영, Soprano


INTERMISSION


Rimsky-Korsakov, Nikolai Scheherazade, op.35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펀 글)

 

      *       *        *

 

새로운 희망 교향곡-낭만적 러시아 열기를 담다

-함신익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

2021. 10. 3. 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프로그램:

 알렉산더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작품번호 82번 

     1악장 보통 빠르기로

     2악장 느리게 

     3악장 빠르게

     (바이올린 송지원.)

 

라이홀트 글리에르,

  소프라노 콜로라투라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바 단조, 작품번호 82번

    1악장 느리게

    2악장 빠르게

    (소프라노 김순영)

 

<휴식>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작품번호 35번

   1악장 대양과 신밧드의 배

   2악장 칼렌다 왕자

   3악장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4악장 바그다드에서의 축제, 바다

 

9월인가 하였는데 어느새 10월이다.

좋은 계절은 왜 이리도 빠르게 흘려 가는지....

10월은 정말 천천히 진하고 뜨겁게 보내고 싶다,

하루하루 아끼면서 소중하게 살고 싶다.

 

단풍도 서서히 물들고 느릿느릿 떨어졌으면 좋겠고,

목덜미를 스치는 소슬한 바람도 천천히 흐르고,

파란 하늘의 하얀 새털 구름도 서서히 움직이고,

가을 들꽃들도 하나씩 천천히 피었으면 좋겠다.

 

오후 5시 열리는 연주회를 집에서 기다리는게 아쉬워 

남산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연주회장을 찾았다.

음악으로 인연을 맺은 낯익은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 나누고

지정된 좌석으로 올라가니 10층 맨 끝지리였다.

 

코로나 팬데믹 거리두기 속에 내 좌석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그널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들의 의상이 다채로웠다.

평소의 연주회에서는 대부분 흑색의 정장 차림과는 달리 오늘은,

마치 파티장에 참석한 듯 다양한 빛깔의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글라주노프의 바이얼린 협조곡 가 단조와

글리에르의 소프라노와 관혁악을 위한 협주곡 바 단조의

연주는 내 귀에는 익숙하지 않은 연주였지만 훌륭하였다. 

가사가 없는 소프라노의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떠올렸다.

 

휴식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내가 기대하였던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이 곡은 귀에 익은 곡이지만 직접 연주장에서 듣기는 처음이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아라비안 나이트>는 참 신비하고 재미있었다.

동화인 줄 알았던 그 책은 성인의 위한 책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신비한 알라딘 램프, 하늘을 나르는 양탄자 등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페르시아의 왕 샤리아르에게

매일 밤 지혜로운 여인 세헤라자데가 들려준 이야기 들이었다.

어린 시절 나도 세헤라자데처럼 지혜로운 여인이 되고 싶었다.

 

저음부의 악기와 트럼본에 의한 음들은 무서운 샤리아르 왕을 묘사하고,

가날프면서도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률은 세헤라자데를 묘사하였다.

세헤라자데의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샤리아르 왕은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1000일간 살려 두었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세헤라자데 주제곡을 노래하는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이 곡은 모든 악기는 독립된 주제를 연주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특히 오보에, 트럼펫, 파곳, 플루트 등 관악기의 역할이 분명하였다.

4악장에서 세헤라자데의 바이올린 하모닉스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세헤라자데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추억하였다.

지혜롭고 당당하게 살고 싶없던 꿈 많던 어린 소녀는 어디로 가고,

지친 마음으로 여기 앉아서 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선률을 듣고 있는가?

지금 늙고 지친 여인이지만 이 음악으로 다시 꿈많던 소녀로 돌아가는 듯 하였다.

 

지휘자 함신익은 마치 대양을 횡단하는 함선의 선장 같기도 하고

샤리아르 왕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렬한 제스처를 보여주었다.

앵콜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의 왕벌의 소리처럼

잉잉 울리는 여운을 안고 가을이 깊어가는 밤,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