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첫눈 내린 남한산성 트레킹

푸른비3 2020. 12. 19. 18:54

2020. 12. 19. 토.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1000 명을 넘기는 요즘 밖으로 나가는 것도 두려워

연일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는데 모처럼 회장님의 등산 권유 전화를 받고

년말 송년 인사도 드릴 겸 같이 산행을 하였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이 아닐까 싶은 아침이었다.

모자. 목도리. 장갑 등 완전 중무장을 하고 마천역에서 부터 걸어 올라갔다.

엊그제 내린 눈이 도심과는 달리 이곳 산길은 아직 남아 있어

첫눈을 밝으며 걷는다는 생각이 들어 상쾌하였다.

입산길은 응달이라 얼음이 언 곳이 많아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바람이 없어 체감 온도는 그렇게 춥지 않았다.

우리가 산행한 코스는 남한산성 등산로 중 가장 인적이 드문 곳.

어느 정도 올라가니 합류지점이라 등산객이 드문드문 보였다.

마스크속에서 콧물도 계속 흐르고 입김이 나와 얼어붙었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양지바른 곳에 안방처럼 자리를 깔 아 놓았다.

그곳에서 가져온 간식과 커피를 나누어 먹으며 쉼표를 찍었다.

이렇게 껴 입으면 보통 이쯤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는데

겹겹히 껴입고도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춥긴 추운 모양.

 

마치막 깔딱 고개를 오르니 드디어 산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침 공사중이라 서문을 폐쇄되어 평소와는 달리 성밖 오솔길을

따라 걸어서 북문까지 걸어가면서 성벽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8년 전의 기억을 더둠어 산행을 리딩해주신 회장님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산행한 광진미협의 회원님들 반가웠습니다.

 

* * * *

눈 -김효근

 

조금한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 까지 새 하얀 산길을 헤매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잊어 버리오
가슴에 새겨 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 감고 들어 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요
나 어느새 흰 눈 되어 산길 걸어 간다오

 

눈쌓인 산길을 걸으면서 김효근의 <눈>을 조용히 불려 보았다.

마천 골프장 옆으로 오른 등산로

지난 목요일 내린 눈이 녹지 않은 모습.

 

양지쪽 눈이 녹은 모습.

 

1차 쉼터에 죽은 나무가 마치 황소의 머리를 닮았다.

 

추운 날씨였으나 겨울 햇살이 포근하여 마치 안방같았다.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성으로 향하는 미협회원님들.

 

드디어 산성의 모습이 보였다.

 

서문으로 가는 길의 옹성.

 

성벽사이로 남아있는 잔설.

 

겹으로 쌓은 성곽길.

 

제 1 탐방로가 공사중이었다.

 

서문이 폐쇄되어 성벽비탈길을 따라서 북문으로 가는 길.

 

드디어 도착한 북문.

 

북문앞에서 단체 기념사진.

 

북문 설명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