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3. 토.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베토벤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 2번
베토벤 교향곡 1번 다장조. 작품번호 21.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작품번호 58
2020년의 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연주회가 취소되었다.
아직 생활속 거리두기 기간이라 연주회장을 찾아가리라 생각도 못하였는데
어제 친구 홍도가 초청 문자가 왔기에 반가운 마음에 덥썩 가겠다고 하였다.
연주회보다 그동안 만나지 못하였던 친구와 음악동호인들을 보고 싶었다.
사실 오늘은 꽃을 사랑하는 동호회의 모임이 파주에서 있었기에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었지만 롯데콘서트장에 도착하니 6시였다.
일찍 도착하여 여유있게 프로그램 노트도 읽으면서 기다리니 좋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쉽게 친구를 알아보고 오래만의 해후를 즐거워하였다.
심포니 송 베토벤 페스티벌의 첫 연주는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 2번.
섬세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바이올린의 선률을 들으니 건너 보냈던 봄을
다시 맞이하는듯 하였고 봄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감미로움을 느끼는 듯 하였다.
2번 째 연주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1번.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의 첫 작품이며 서양음악사의 전환점이 된 곡이라고 하였다.
4악장의 연주를 들으면서, 지금은 성인이 된 우리 딸 아라가 6살였을 적에 내게,
"엄마, 베토벤의 음악은 슬프면서도 아름답고 힘이 찬 음악이야." 하였던 말이 떠 올랐다.
휴식시간이 끝난 후 연주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 사장조는
긴장된 침묵속에 시작된 피아노 독주의 주제는 무언가 애절하게 갈구하는 듯 하였다.
도입부의 주제를 오케스트라가 반복하여 연주하면서 점점 하나로 조화를 이루었다.
화려한 카덴짜는 피아니스트 유영욱을 통하여 베토벤의 영혼을 마주 하는 듯 하였다.
2악장에서는 가슴이 아리도록 슬픈 선률이었지만 그 슬픔은 아름다운 슬픔이었다.
이런 슬픔은 기쁨보다 더 영혼을 정화시키고 높은 정신세계로 승화시킨다고 생각된다.
3악장에서는 긴 슬픔의 터널을 벗어나고 다시 환희를 노래하는 듯 힘차고 강열하였다.
마치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속에서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우리를 격려하는 듯 하였다.
연주가 끝나고 열화같은 박수에 유영욱 피아니스트는 두 곡을 선물해 주었다.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는 맑은 유리종소리에서 부터 시작하여 함께 울리는 대성당의
종소리까지 들리는 듯 한 환상속으로 관중을 이끌어 갔으며,
슈만의 헌정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과 헌신을 보내는 듯 애틋하고 따듯하였다.
이번의 심포니송의 베토벤 페스티벌 연주는
지금 비록 경제적 어려움과 바이러스의 불안과 공포속에 우리가 처해 있지만
틀림없이 이 어려움을 벗어나고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주는 듯 하였다.
일찍 도착하여 롯데콘서트홀에서 내려다 본 석촌호수.
오래만에 만난 클음세님들.
연주가 시작되기 전 무대.
유영욱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끝난 후
'음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든과 모차르트- 함신익 심포니 송 (0) | 2020.10.27 |
---|---|
뮤지컬 모짜르트를 보고 (0) | 2020.08.01 |
딸과 함께 방문한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 (0) | 2019.12.26 |
서울우리소리 박물관 (0) | 2019.12.19 |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0) | 2019.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