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딸과 함께 방문한 '서울 우리 소리 박물관'

푸른비3 2019. 12. 26. 10:59

2019. 12. 25. 수.


성탄절날 아라와 함께 서울시의 이곳저곳을 방문하였다.

청춘의 한가운데 시절을 보내면서 남자 친구도 없는 우리 딸.

(자기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전에는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겠단다)

며칠 전 부터 내가 데이트 신청을 하자 마지못해 응해주었다.

아마도 언제나 혼자 길을 나서는 엄마가 불쌍해 보였나 보다.


모처럼 딸과의 데이트에 나는 설레고 기뻐서 들뜬 모습인데

막상 딸은 엄마와 함께 나서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곳을 가기 보다 딸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로 하고 길에서 오지랍을 떨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가끔 나는 길에서 미화원이나 경찰에게 인사를 하는 편)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며칠 전 내가 찾아갔던 우리소리박물관.

민요와 농요, 의례에 관한 우리소리의 전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

아라는 작은 테이블에 앉아 헤드폰을 끼고 이것 저것 검색하였다.

아라는 이래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구나." 하면서 좋아하였다.


지하 2층 대형 화면을 바라보며 각 지방의 소리를 듣는 공간에는

안락한 쿠션이 놓여있어 비스듬히 드러누운 자세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누군가 스마트폰을 쿠션위에 떨어뜨리고 간 모양이라

얼른 주워서 카운터에 갖다 맡겼는데 누군가 잘 찾아 갔을까?


가장 관심을 끄는 공간은 지하 1층 우리소리체험공간.

자장가를 귀에 대고 들으니 정겨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고

논매는 소리, 모심기 등 농요를 들으니 잊어버린 아버지의 음성을 듣는 듯.

이제는 들을 수 없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그리우면 이곳에 오면 될 것 같았다.


화면을 문지르면 소리가 들리는 '일과 우리소리' 공간에서 아라는

관심을 가지고 영상을 바라보며 다양한 일에 얽힌 소리를 들었다.

장단을 치는 곳에서 나는 세마치장단을, 아라는 굿거리 장단을 쳤는데

나는 제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라는 "참 잘 했어요~!" 나왔다.


별채공간은 저번 방문하였을 때는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음악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대여는 할 수 없으니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와서 열람해야겠다.

내가 생각하였던 것보다 아라가 좋아하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기분 좋았다.


(아라는 사진 찍히는 것 싫어하여 몰카로 찍었다)


박물관 창으로 보이는 작은 뜰.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의 모습.


작은 테이블에 앉아서 자료를 찾아 각 지방의 민요를 듣고 있는 아라의 모습.


창너머로 보이는 창덕궁.


서울라이트 홍보 포스터. 우리도 마지막 일정은 이곳으로 가기로.


지하 2층의 안락한 음원 감상실.

누군가가 이곳에 전화기를 놓고 가서 아라가 카운터에 갖다 맡겼다.


비스듬히 누워서 화면을 보면서 민요를 들을 수 있다.


절판된 오래된 음원도 이곳에서 들을 수 잇다.


음반 전시실.


일과 우리소리 영상물.


집안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를 듣고 있다.


지하 1층의 상설전시실.


자장가 음원을 들으니 얼릴적 들었던 정겨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였다.


농요를 관심있게 듣고 있는 아라.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는 논에서 일하시며 흥얼거리는 아버지의 노랫가락을 듣는듯하였다.


싸름 노래 등 아이들의 노래.


통속민요 설명.


아리랑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꼭두와 요령.


위의 매듭장식은 상여의 장식.


나는 제일 쉬운 세마치장단을 쳐 보았다.


아라는 굿거리장단.


미니어처.


곡소리를 마지막으로 박물관 밖으로 나왔다.


별채의 공간에는 음악에 대한 다양한 서적이 있다.


이곳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


관심있게 바라보는 아라의 모습.


진열된 음악에 관한 책.


컴퓨터로 검색을 하는 아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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