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8. 일.
태풍 링링이 지나간 다음 날 친구들과 함께 삼청공원 트레킹을 나섰다.
전날 링링(작은 소녀라는 뜻)태풍이 귀여운 이름과는 달리 어찌나 요란스러운지
내일 트레킹을 갈 수 있을까?....걱정하면서 잠들었는데,
새벽 미사에 참례하려 길을 나서니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였다.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잎과 파편이 없었다면 꿈이었던가 할 정도로.....
경복궁역에 도착하니 일찍 많은 친구들이 반겨 주었다.
청와대앞으로 지나는 길에는 무슨 집회가 열릴 예정인지
경찰 차량들이 길게 줄을 이어 정차되어 있었다.
이제 좀 조용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
청와대 앞 광장에는 1인 시위를 비롯하여
다양한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소규모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중국 관광객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인에게는 참 특이한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청와대 앞 쭉 뻗은 대로는 어제 정말 태풍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많은 사복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어서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건네었다.
몇 년 전이라면 청와대 앞 길을 자유롭게 걷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짧은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이지만
깨어있는 시민들의 의지로 이 정도 수준으로 만든 것이 자랑스럽다.
청와대를 지나자 나타나는 삼청동.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는 설거지 하는 소리. 수도물 트는 소리.
빨래를 말리는 모습. 짜투리 땅에 꽃을 키우는 모습 등.
일상의 일요일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두 노부부가 아침 일찍 어디를 다녀 오시는지
두 손을 꼭 잡고 느릿느릿 골목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은
정겨우면서도 눈물겨웠다.
누군가 서로 의지할 사람이 있는 것은 축복받은 삶이다.
삼청공원 오르는 길목에는 소규모의 개인 갤러리.
이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았다.
외국 여행할 때 가장 필요하였던 깨끗한 거리의 공중 화장실.
참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의 무료 화장실이다.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며 걷는 즐거움이 컸다.
뒷날 혼자서 호젓이 이곳을 산책하리라.....
삼청공원 안에는 어느새 가을을 알리는 들꽃이 피고 있었다.
지난 밤 그 거센 비바람도 거뜬히 이겨내고
청초한 모습으로 핀 들꽃이 어찌나 이쁜지....
시련을 이겨 낸 사람이 더 돋보이듯
비바람을 이겨 낸 들꽃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말바위로 오르는 산길에는 태풍의 흔적이 많았다.
군데군데 가지채 꺽어진 나무 줄기가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산책로를 피하여 인적이 드문 점심을 먹는 장소에서는
어찌나 모기가 달려 들든지 앉아 잇을 수가 없었다.
헌혈을 하는 것은 허용할 수 있지만 계속 가려우니....
길을 잘 못 들어 다시 먼 길을 되돌아 내려 왔지만
친구들이 함께 걸으니 즐겁기만 하였다.
(그런데 오늘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탱탱하며 아프다.
그동안 다리 인대가 늘어나 걷지 않은 결과인가?)
어제 함께 한 친구들아 고마워.
다음 산길에서 반가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태풍이 지나간 흔적도 없이 말끔히 정리된 청와대 사랑채 앞을 지나가는 친구들.
이 건물은 전에 보지 못하였던 건물인데 집무실?
오늘도 무슨 집회가 있는지 청와대 도로앞의 경찰 차가 운집해 있었다.
.
청와대 광장의 봉황 동상과 여러 군상.
청와대 사랑채.
신문고.
청와대 광장과 그 뒤의 북악산.
중국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 1인 시위를 하는 할머니.
사회주의나라인 중국인에게는 이런 시위가 참 이색적으로 보일 것이다.
베트남에서 관광온 여인과 함께.
아오자이 입은 모습을 보니....다음에 나도 해외여행을 가면 한복을 챙겨 갈까? ㅎㅎ
청와대 앞.
쭉 뻗은 도로.
문민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이 길을 걸을수 없었는데.... 이제는 많이 민주적인 사회가 되었다.
정면으로 보이는 청와대.
줌으로 당겨서 본 청와대.
경복궁의 후무 신무문.
경복궁 담장을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걷는 외국인들.
어느새 누릇누릇 은행 열매가 맺혔다.
도로변의 꽃
춘추문.
삼청동 주민들이 사는 골목.
삼청동에는 갤러리가 많았다.
골목마다 화분을 기르는 모습.
빨래도 말리고.
서민들도 이렇게 꽃을 가꾸며 하루의 일상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 집은 초코렛 가게?
카페인가? 기웃기웃....
집앞 짜투리땅에도 화분이 가득.
느릿느릿 서러에게 의지하여 겉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정겨우면서도 눈물겹다.
서로에게 의지할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듯.
삼청동 골목의 어느집 창가.
스시집.
길가에도 무료 공중 화장실이 있는 우리나라 좋은나라~!
삼청공원 오르는 길은 구경하면서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다.
지청천 장군의 집터.
자작나무가 있는 어느 레스토랑.
삼청공원의 입구.
뒤늦게 도착한 친구와 반가운 만남.
공원 안내도.
어느새 가을을 알리는 개미취가 곱게 피었다.
어제의 그 심한 비바람에도 잘 견뎌내고.
이렇게 맑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산을 오르기 전 영양 보충.
가지와 호박전. 단호박. 복숭아....이곳에서 벌써 배가 불렀다.
열린 서가.
얼마나 날씬한가?....테스트.
구불구불한 소나무의 불그레한 줄기가 아름답다.
태풍의 영향으로 잔가지가 떨어진 산책로.
등산로 입구.
한양 도성 성벽을 따라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복궁.
땅위로 가지를 뻗은 소나무.
멀리 보이는 삼청각.
부자 동네.
길상사.
이곳에서 길을 잘 못 들어....
친환경 울타리 취병.
취병 설명판.
부러지 잔가지가 길을 덮어 버렸다.
이끼 낀 한양 도성벽.
정담을 나누는 친구들.
하산길을 다시 되돌려 내려온 곳,
삼청각 뒷길로 하산.
.
나무가지에 매달린 연들이 마치 복숭아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었다.
성북구 대원학교 앞으로 하산.
카페를 겸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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