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베네룩스 3국 여행을 앞두고

푸른비3 2018. 6. 8. 00:25

2018.6.7. 목.


여행을 앞두고 떠나기 전까지의 기다림과 설레임이 있어좋다.

막상 집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고생의 시작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변함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여행을 꿈꾸지만 

집밖에서 항상 우연과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닺힐 때가 많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부터 점점 집이 더 좋아진다.

점점 체력도 약해져서 긴시간 동안 장거리 이동하기가 무서워진다.

일상의 반복이 지겹기보다 오히려 편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모험이 두렵고 변화를 갖는 것보다 익숙한 방식으로 사는게 편하다.


집을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나는 왜 항상 여행을 꿈꾸는 것일까?

가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다른 세상을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어떤 피부색의 사람이 어떤 환경속에서 생활하는지 궁금하고,

여행지에서 어떤 우연의 사건에 부딪힐지 궁금하여 떠난다고 할 것이다.


이번에 찾아갈 베네룩스 3국은 세나라를 다 합하여도 남한의 크키보다 작다.

프랑스, 독일, 덴마크와 인접한 곳이며 북해 근처의 중앙 유럽의 나라들이다.

네델란드의 국기는 프랑스와 비슷하고,  벨기에의 국기는 독일과 비슷한

룩셈부르크는 경기도 보다 작으며 우리나라와는 8시간의 시차가 있는 지역이다.


이번에 여행을 같이 할 일행은 몇 년 전 여름,  딸 아라와 함께 발트 3국을 

여행할 때 함께 하였던 인연으로 시간이 맞으면 함께 여행하는데,  그 후.

라오스, 네팔, 발칸 반도 9개국, 터키 등 제법 여러번 여행을 같이 하였다.

올해는 지난 4월 부산의 명숙씨가 추천한 이 곳을 함께 가기로 약속하였다.


다른 사람은 모두 가족이나 친구 등 룸메이트가 정하여 예약을 하였다. 

나는 룸메이트로 가까이 사는 여동생을 믿고 덜렁 예약부터 하였는데,

믿었던 여동생이 사정이 생겨 함께 갈 수 없다고 하니 룸메이트가 없었다.

친구와 지인등을 통하여 룸메이트를 구하였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함께 시간이 맞아 여행하는 것도 큰 인연이지만,  룸메이트로 한 방에서

지내야 하는 것은 더 큰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데 그 인연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렵사리 한 친구를 룸메이트로 정했는데 또 다른 친구도 간다고 나섰다.

또 한 명의 룸메이트를 우여곡절끝에 구하여 이번에 모두 10명이 일행이 되었다.


2달의 여유가 있어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검색해 보겠다고  생각하였지만, 

꽃피는 계절에 꽃구경이 더 좋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내일이 출발이다.

오늘에야 도서관에서 가이드북을 빌렸으니 공부할 여유도 없이 떠나야겠다.

빡빡한 일정이니 책 읽을 여유가 생길지 모르지만 가방속에 넣어갈 생각이다.


아라도 성인이니 제 앞가름을 하겠지만 혼자 두고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더구나 이번은 기말시험 기간이라 내가 끼니라도 챙겨줘야 좋겠지만,

밤늦게 수업을 마치고 컴컴한 방으로 들어 올 것을 생각하니 미안스럽다.

내가 걱정하자 친구는 엄마 잔소리 안 들으니 오히려  더 좋아할 것이라고 한다.


친구들은 여행은 돈과 시간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일상생활에서는 짠순이라고 할 정도지만 여행하는 돈은 전혀 아깝지가 않다.

세계일주 여행을 꿈꾸었으니 다리 아프지 않을 때 한 곳이라도 더 다니고 싶다.

일감 바구니는 평생 비워지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기회가 생기면 그냥 떠날 생각이다.


여행을 앞두고 할 일은 또 어찌나 많은지 하루가 금방 가 버린 것 같다.

밀린 빨래를 하고,  평소에 잘 정리하지 않던 장롱과 옷장도 정리하고, 

화분에 물도 듬뿍 주고, 쓰레기도 분리하여 버리고,  밑반찬 준비하니 벌써 밤이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오늘 밤은 아마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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