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2015)
Jurassic World
- 감독
- 콜린 트레보로우
- 출연
-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타이 심킨스, 닉 로빈슨, BD 웡
- 정보
- 액션, 스릴러, SF, 공포, 어드벤처 | 미국 | 125 분 | 2015-06-11
* * * *
쥬라기 월드(2015)
2015.6.22.월. 오후 2시 30분
롯데시네마건대점.
아주 오래 전 아들 태성이와 함께 보았던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은
오래동안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은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소설<쥬라기 공원>1.2편을 사서 읽었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의 손목을 잡고 보았던
그 화면은 어찌나 생생하였던지, 마치 내가 영화속의
쥬라기 공원의 배경속에 들어간 듯 함께 고함을 지르고
그 다음 장면을 기대하며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난다.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 가서 문을 닫고 볼일을 보는 동안,
마치 영화속의 식당 조리실에 식인 공룡들이 들어와
주인공 소년을 찾는 장면이 떠 올라 얼른 볼일을 보고
도망치듯이 화장실을 빠져 나왔던 기억이 오래동안 남아 있었다.
이제는 마음도 몸도 굳어버린 노년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생각으로 상영관을 찾아갔다.
메르스의 영향인지 영화관은 의외로 관객이 적었다.
의자에 깊숙히 몸을 파묻고 상상의 쥬라기 월드로 출발.
이혼의 위기에 처한 부모님을 둔 두 형제 그레이와 자크는
쥬라기 월드의 책임자인 이모의 초청으로 이곳으로 오게 된다.
엄마는 바쁜 직장일을 핑계대고 두 아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하지만
이모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역시 직장일로 다른 여직원에게 아이들을 맡긴다.
새로 온 공룔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
클레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척 터프하게 대한다.
조련하는 공룡을 감정이 통하는 동물로 생가하는 조련사이다.
공룡들이 즐거워하는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어한다.
테마파크를 자신의 성공을 가져올 목표로 생각하는 이모 클레어.
역시 오웬에게 관심이 없는 척,
오로지 자신의 부하직원으로 대하려고 하지만....
쥬라기공원 영화속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공룡들도
과학자들의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시켜
관광객을 유치하는 도구로 생각한다.
물속에 사는 길이 20미터의 모사사우루스가 상어를 한잎에 삼키는 장면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탄생된 다양한 공룡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공룡을 생산하였지만,
이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공룡들은 인간을 공격하는 적으로 변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유전학을 비롯한 실현 가능한 과학적 컨셉을 차용해
사실감을 더하였다고 하였지만
어쩐지 쥬라기 공원에서보다 더 현실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내가 그만큼 세파에 찌들어 버려 더 이상 순수한 마음이 사라져 버린 탓일까?
테마파크에 들어온 2만명이 넘는 탐방객들은
이렇게 공룡이 한가하게 산책하는 공원안을
자동차에 앉아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대를 거슬러 쥬라기 시대속을 탕방하는 기분은 어떨까?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를 끌게하는 '자이로 스페어'
투명한 유리관으로 만들어 공원안을 공처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수단이다.
컴퓨터로 제어가능하며,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위험경고를 무시하고 더 깊숙히 들어가는 것은 사춘기소년의 특징.
곧 닥칠 부모님의 이혼을 두려워하는 동생 자크를 위로하며,
따듯하게 보호하는 형 그레이는 여학생에게 더 관심이 많은 소년이다.
두 형제의 끈끈한 우애는 가정과 가족의 중요함을 암시하지만,
요즘 친구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혼하였다고 하면서 현실을 이야기 한다.
공룡의 습격으로 부서진 '자이로 스페어'
그 무서운 공룡에게서 탈출장면은 오히러 싱겁게 보인다.
포악한 성질을 가진 공룡에게서 어린 소년들이
맨몸으로 도망쳐 나온다는 설정이 아무래도 엉성하였다.
공룡을 조련하는 사이에
신입사원이 실수에 공룡막사에 떨어져 생명의 위협을 당한 순간,
평소 감정교류를 중요시한 오웬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하는 장면.
하늘을 나르는 익룡들.
공간에 갇혀있던 익룡들이 유리천장을 파괴하고 나와 인간을 습격하는 장면.
공룡들이 물속에서 땅위에서 하늘에서 인간을 습격하여
아수라장이 되었다가 결국은 주인공들의 노력으로 조카들 구출,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공포감에 쌓이기보다는
그저 재미있구나....나도 저런 테마파크가 있다면
평화로이 거니는 공룡들을 구경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사를 건 모험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역시 나이탓?
대부분의 남자 어린이들은 공룡에 퍽 많은 흥미를 갖고 있다.
내 아들 태성이도 어린 시절 공룡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고,
그 긴 공룡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공룡장난감을 좋아하였다.
지금 어린이들도 역시 공룡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공룡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땅위의 절대자 길이 12미터의 인도미누스 렉스.
길이 20미터 수중공룡 모사사우루스.
하늘을 나르는 프테라노돈. 등.
2시간 동안 상상의 세계속을 헤매고 나온 기분은
내가 이제 더 이상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이가 아니구나.
다시 아들 손을 잡고 볼 그런 세월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구나....
그냥 안 보면 궁금해 하였을 것인데....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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