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푸른비3 2015. 7. 21. 08:31

 


인사이드 아웃 (2015)

Inside Out 
8.5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리처드 카인드, 빌 하더, 루이스 블랙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2 분 | 2015-07-09

 

 

 

인사이드 아웃 : 메인 예고편

(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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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015.7.20.월. 오후 3시

롯데시네마 건대점 5관.

 

아침 밥을 먹으면서 아라가 요즘 어른들이 이 영화 에니메이션을 많이 본다고 소개하였다.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어 수채화 수업을 조금 일찍 마치고 근처의 상영관을 찾았다.

소문처럼 아이들의 관객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남녀들이 많았고,

중년의 주부들이 삼삼오오 오기도 하였고 나처럼 혼자 온 여성들도 많았다.

 

영화속의 독립된 영화 <라바>

넓은 바다에 외로이 우뚝 솟은 화산섬 하나.

쌍을 이루어 날아가는 새들과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

백사장을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거북이 모두 짝이 있는데,

자신만은 혼자여서 외로움에 눈물흐리고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바다 깊숙히 그의 노래를 듣고 있었던 또 하나의 섬.

그 섬은 자기도 어서 용암이 분출하여 섬으로 떠 오르기를 소망한다.

드디어 화산이 폭발하여 바다위에 떠 오르지만, 폭발의 여파로

그렇게 나란히 하고 싶었던 다른 섬은 수면으로 가라 앉아 버린다.

 

세상일이란 모두가 그런 것. 뜻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으랴.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다.

마침내 두 섬의 버럄과 염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란히 물위로 떠 올라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독립된 영화 라바의 부드럽고 잔잔한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본 영화가 상영되어 처음에는 이건 또 무언가 하고 당황하게 된다.

미리 독립된 영화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기에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앞의 영화 라바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하는 생각 때문에.

 

영화는 사춘기의 11살 소녀 라일리의 감정세계를 기쁨, 슬픔,

소심, 까칠 , 버럭, 등 5개의 캐릭터로 표현하였다.

여지껏 감정의 세계를 이렇게 눈앞에 나타나는 캐릭터로 표현된

영화가 없었기에 참으로 기발한 착상의 영화로구나 생각되었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의 소녀 라일리는

갑자기 부모들의 이사로 다른 환경으로 옮겨와 혼란을 겪는다.

여지것 정들었던 학교와 친구들에게서 이탈한 어린 소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까칠하고 소심한 소녀가 된다.

 

게다가 어떤 사고로 기쁨과 슬픔이 감정 컨트럴 본부에서 이탈한다.

라일리의 주된 감정인 기쁨과 슬픔이 빠진 나머지 감정들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기쁨과 슬픔은 제 자리로 찾아가기위해 여러 과정을 겪는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여서인지

집중이 되지 않고 졸음이 밀려와 깜빡 여러번 졸기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컴퓨터로 그린 캐릭터들이 인간보다 더 감정 표현이

잘 나타나는 것 같아 바라보는 동안 재미있고 신기하였다.

 

투명한 유리관에 겹겹이 쌓인 알록달록하게 표현된 인간의

감정과 기억들이 이렇게 담벽을 줄줄이 쌓인 것을 보면서

어린 소녀의 기억 창고가 저렇게 가득 차 있는데

60년을 살아온 나의 기억 창고는 어떨까 생각하게 하였다.

 

감정이 무디어 졌는지 소문처럼 그렇게 좋은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감정들의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한 게 기발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잊고 살아왔던 내 소녀 시절로 잠깐 되돌아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