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13.일.
(어느덧 두달의 시간이 흐른 뒤에 여행기를 쓰려고 하니 점점 게으른 마음이 든다.
기억속에 남은 것은 없고, 여행기는 마무리 하여야겠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 낑낑거리는지.....)
시간의 흐름속에 왔다가 사라지는것이 세상의 모든 이치이거늘
언젠가는 이 폼페이시의 유적도 사라질 것이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구로 나오니 반원형의 경기장이 나왔다.
가이드는 앞서가면서 그 경기장에 대한 설명을 하였지만
허물어진 돌무더기 잔해만 남아 있는 것이 묘한 아픔으로 가슴에 남아,
나는 한 걸음 뒤쳐져 걸어 나왔기에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하였다.
통로를 따라 내려오니 당시의 무덤이 계곡아래로 이어져 있었는데
길 양옆으로는 화사한 유도화가 만발하여 너울너울 흔들리고 있었다.
분홍빛 꽃잎사이로 보이는 회색 빛의 돌무덤에 먼 눈빛을 보내면서,
헛되고 헛되도다.....하는 성경속의 글귀가 떠 올랐다.
지도를 보면서 꼼꼼하게 여행하는 외국인들.
그렇게 지도를 보면서 여행을 한다면, 하나 하나 오래동안 기억속에 남을 것이다.
원형 경기장.
원형경기장 아래의 한 무리의 관광객.
회랑은 신전이 있었던 곳인지?
사이프러스 나무와 유도화.
허물어진 열주와 우산 소나무.
무덤이 있는 계곡위에 화사하게 핀 유도화.
분홍빛과 회색의 돌무덤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돌무덤.
출구에 피어있는 화사한 분홍곷 아래를 걸어나가면서, 나는 왜 성경속의.... 헛되고 헛되도다.....하는 귀절이 떠 올랐을까?
.
뒤쳐진 나를 재촉하는 가이드와 기념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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