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겨울의 끝자락을 넘기는 수락산

푸른비3 2011. 1. 30. 17:13

2011.1.29.일.맑음.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이번 추위도 오늘을 고비로 월요일부터 점차 정상 기온을

회복하겠다는 기상 관측소의 일기예보 소식이었다.

 

그래 아무리 춥다고 하여도 절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지.

곧 입춘이 아닌가?

입춘이 지나면 곧 매화가 멍울을 터트릴테고,

남족으로부터 산수유, 벚꽃의 소식이 들려 올테지.....

그동안 너무나 지루하였던 겨울의 터널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구나.

 

마지막 겨울 추위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 한켠이 따듯해지는 것 같다.

장암역에 도착하니 아직 몇명이 도착하지 않아 대합실에서 기다렸다.

우리집에서는 환승을 하지 않고 곧바로 올 수 있는 곳이 수락산 도봉산이니

내가 시간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남친6명 여친5명. 모두 11마리의 양떼들이다.

우리가 등산을 시작한 석림사 주변은 등산객이 없어 더욱 좋다.

우리 대장님의 오랜 경험으로 이런 한적하면서도 따듯한 코스를 택한 셈이다.

아직 눈이 소복히 쌓여 있어 마음과 시야가 모두 환해졌다.

도시에 내린 눈은 지저분한데 산이나 들에 내린 눈은 언제 보아도 좋다.

 

산행 대장님은 안전을 위해 험한 코스는 다음으로 미루고

편하고 짧은 산행을 선택하니 마치 나를 위한 선택인것 같다.

그래도 겁이 많은 나는 내 뒤에 든든한 친구가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내 뒤에 친구의 기척이 느껴지면 비록 붙잡아 주지 않아도 안심이 된다.

 

햇살 좋은 곳에서 대장님 고향 구시포에서 가져온 노란조개살

젓갈로 소주 한잔씩 나누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그 젓갈이 어찌나 맛있는지....

대장님의 집 부인의 음식 솜씨가 만점인 것 같다.

항상 알뜰하게 도시락을 챙겨 주는 것 보니 집에서 점수를 후하게 받은 모양이다.

 

정상을 지척에 남겨두고 오른족을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정상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는 왜?....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한꺼번에 다 봐 버리면 다음에 볼것이 없어 아껴둔다고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깊은 뜻이?ㅎㅎ 대장님의 명령에 충성해야지.

 

소나무 밑 편평한 지점에 식탁을 차리니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만치 않다.

맥가이버 호일이가 비닐과 스틱으로 임시 천막을 치니 한결 포근하다.

해용이가 짊어지고 온 홍합과 돼지고기로 김치 찌개를 만드니 다른 반찬은 필요도 없다.

매번 해용이 덕분에 이렇게 집에서 보다 풍성한 점심을 먹는데

다음에 해용이가 오지 않으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ㅎㅎ

 

산행 시간이 너무 짧으니 점심 시간이 넉넉했다.

오늘 처음 얼굴을 대한 개그맨 친구는 정말 업소에 나가도 될 실력이;다.

어쩜 그렇게 순간 순간 우스개 소리가 터져 나오는지?

노래도 자막없이 술술 잘도 불렸다.

 

하산길도 다른날에 비하면 평탄하고 아주 짧았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빛나고.....

약간 시야가 흐렸지만 멀리 남산타워가 보일정도였다.

군데군데 멋진 소나무와 보드득! 발밑의 눈밟는 소리들으며

오늘도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멋진 산행에 이런 친구들이 있어 또 다음 산행이 기다려 진다.

친구들아, 오늘도 고마웠다. 사랑해~~~!

 

 

장암역에 먼저 도착한 친구들.

 

나가기 전 단단히 채비를....

 

항상 먼저 도착하는 대장님이 오늘은 지각.

 

홍살문 아래를 지나 산행 시작.

 

입구의 노강서원.

 

서원이라면 옛 학교.

 

노강서원 안내판.

 

박세당 안내판.

 

 

 

등산 안내도.

 

석림사.

 

먼저 몸을 풀고.

 

뽀드득~!발밑의 눈밟는 소리 에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일주문을 지나는 친구들.

 

응달에 쌓인 눈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눈처럼 희고 싶다.

 

계곡의 물은 꽁꽁 얼어.

 

지기 혜자의 모습이 퍽 이쁘다.

 

해용아, 다음에도 빠지지 말고 꼭 와~!

 

이곳에서 아이젠 착용.

 

주봉을 향하여.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우회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용성이 친구.

 

개그맨 친구-이름을 잊어 버렸다.

 

가지 못한 길은 더 아름다운 법.

 

건너편의 우둑 솟은 정상이 나를 손짓한다.

 

왼편이 정상.

 

아쉬운 마음에 주변의 봉우리들을 당겨서 담아 보았다.

 

 

 

식사 준비중.

 

개그맨 친구는 집에서 사용하는 주전자를 들고 왔다.

우리에게 식후 따뜻한 커피를 끓여 주려고....

 

마지막 남은 것도 다 먹어라.

 

음식 버리면 안된다.

 

아니 들고양이와 산새들도 먹게 좀 남겨라....

 

그냥 하산하기 아쉬워....

 

개그 친구의 노래에 맞춰 몸도 흔들고....

 

장엄한 이 모습.

 

 

 

 

 

하산 전 기념 사진.

 

나무에 몰래 쉬야~~~하는 친구가 누구?

 

저 멀리 남산 타워도 보이고.

 

수락산의 명품 소나무.

 

모델을 바꿔서....

 

용성이는 아예 말뚝 박았네.....

 

두건과 가면을 쓴 저 여인은 누구?

 

하산한 후 바라본 저 멋진 봉우리는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