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0.토.
2호선 낙성대역에서 10시에 만난 순한 양방 친구들.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같은 나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인지
반갑고 금방 친해져 스스럼없이 서로 이름을 불렸다.
이제는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이라
친구들 이름을 몇번이나 되뇌었는데 또 잊어버린다.
정영재, 김안배. 최영숙. 윤복진, 박선혜, 나. 모두 6명.
다른 산악회 모임에 따라가면 항상 내가 후미였는데,
이곳 친구들은 모두 나와 비슷한 수준이니 부담감이 없다.
아니 때로는 내가 한발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ㅎㅎ
깔딱 고개를 오르기 전 복분자와 소주를 한잔씩 나눈 탓인지,
김안배는 보기와 달리 저 아래 뒤쳐져 온다.
그래도 산행 대장이라 관악산의 위치는 정확히 알고 잇어
우리의 길라잡이 역활을 충실히 해주었다.
연주대를 오르니 포근한 날씨로 등과 얼굴에 땀이 맺힌다.
잠시 관악산 암벽을 넘어 사당역으로 내려 갈것인지,
다시 연주대를 되짚어 과천으로 하산할 것인지
의견이 엇갈렸지만, 여친들의 강력한 항의(?)로
과천역으로 내려 가기로 결정하고 점심을 먹엇다.
6명의 단촐한 식구이니 점심을 먹을 장소도 참 편하였다.
시간이 넉넉하니 웃음꽃을 피우며 점심을 먹고,
간식과 커피까지 마시고도 아직 한가하다.
김안배친구는 어쩌면 그리도 우스개 이야기를 잘 하는지....
오늘 친구 덕분에 웃은 것만 하여도 앤돌핀 가득 충전이다.
2주전 불암산 오를적만 하여도 단풍이 한창이었는데
이제 나무들은 모두 옷을 벗고 겨울 채비로 들어간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수분을 차단해야 하니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씩 내려 놓아야 하는 모양이다.
시인은 ....나무들 한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이라고 노래하였듯이
가을은 쓸쓸한 그림자를 끌며 겨울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다.
산행후 뒷풀이가 있었지만,
나는 오후의 다른 약속이 있어 먼저 돌아와야만 하였다.
오늘 함게 한 친구들아 고마워.
건강 잘 지켜 다음에 또 함께 웃으며 산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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