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원작 <소나기>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창작 오페라로 각색하여 무대에 올린다고 하였다.
<소나기>속의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어떻게
오페라로 표현하는지 무척 기다려졌다.
며칠전 아트센타를 찾아가 티켓을 예매하고
아라를 데리고 연주회장을 찾았다.
관객이 없으면 어쩌나....걱정했는데
의외로 많은 관객이 자리잡고 있었다.
막이 오르고 주인공 소녀의 청순한 목소리.
무대는 조금 어슬프지만 강변의 화면이 아름다웠다.
소년역도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여자 배우였다.
처음부터 소나기를 오페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였다.
소나기는 묘사체 소설이기에
서술형식의 오페라와는 맞지 않는다는 게 나의 생각.
등장 인물도 너무나 단순하고 극적인 장면도 없지 않은가?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은 그냥 단편 소설
그대로 두는 게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
4명이 작곡하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멜로디가 단순하고 변화가 없어 마치 한 사람이
작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간간히 발레리나가 곁에 나타나 사랑의 표현을
무용으로 나타냈지만 나는 왜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외국 오페라에 비하여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그냥 재미없다는 느낌뿐....
그래도 열악한 지방의 음악 환경에
창작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는 점은
격려와 칭찬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
막이 오르기 전의 무대.
객석에 앉은 아라.
소녀.
소년의 아버지와 어머니.
소년. 소년의 뒤 화면이 아름다웠다.
에필로그-소나기야 내려라.
막이 내린후 출연진들이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고 박수를 받는 모습.
뒷맛이 씁쓸하여....
대본 탁계석.
작곡 최천희, 김호준, 이형근. 한정훈작곡(마산출신의 작곡가들)
총감독 김성중
지휘 최천희
연출 김성경
음악감독 김호준
연주 마산체임버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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