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자서전쓰기 (제 7주-어린시절의 추억 쓰기)

푸른비3 2008. 8. 12. 05:31

제 7주.(7월29일)

어린 시절의 추억.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은 고향에 대한 기억쓰기에서

이미 기록해 버렸는데, 또 다른 추억들을

기억의 상자에서 꺼내 보아야겠다.

 

내 기억에 가장 오래된 필름은 어머니가

동생을 낳아 아랫목에 놓아둔 장면이다.

지금 생각하니 그 갓난 아기가

내 바로 아래의 동생인지 막내인지 아리송하다.

 

어머니가 임신한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날 눈을 뜨니 강보에 쌓인 갓난 아기.

 

너무나 신비스러운 그 생명체의 꼼지락거림.

천사가 내가 잠든 사이에 이 선물 보따리를

우리 집에 가져다 준 것만 같았다.

 

엄마의 눈을 피해 아기의 손을 입안에

쏙 잡아넣고 손가락 다섯을 빨아먹기도 하였다.

 

눈을 감고 잠자는 모습,

배냇짓 웃음을 짓는 모습,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

모든것이 신비롭기만 한 새 생명의 탄생이었다.

 

어릴적 해질 무렵이면 슬픔을 느꼈다.

가족들이 모두 들로 나가고 나혼자 빈집에 남게 되었던 어느날.

마루턱에 고무신을 구부려 자동차로 만들어 붕붕 끌고 다니면서

가족들이 어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 슬픔은 신체의 아픔에서 오는 슬픔이 아닌

마음의 아픔을 최초로 경험한 슬픔이었기에

유년의 추억을 되새기면 항상 그날이 추억된다.

 

어머니 무릎팍 앞에서 배웠던 성경속의 이야기들.

기도를 잘 암송하여 어머니께 칭찬을 받았던 추억.

유치원에서 음악에 맞춰 무용을 하였던 추억.

아이들과 어울려 늦게까지 뛰놀다  하나둘씩

저녁밥 먹으라는 가족의 부름을 받고

돌아가 버린 뒤의 땅거미 덮히기 시작한 저녁 시간의 고적감.

 

남의 집일을 간 언니가 내가 잠든 사이에내 머리맡에 두고 간 크레파스.

소공녀, 신델렐라 동화책속의 주인공을 동경하여

어쩌면 내가 그 동화속의 주인공이 아닐까? 상상하였던 추억.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새벽 6시에 재건 체조와 조기 청소를 하기위해

늦잠도 자지 못하고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갔던 추억.

 

모갯불 피워놓고 마당 평상에 드러누워

올려다 본 밤하늘의 수없이 반짝이던 별빛.

휙~! 선을 그으며 떨어지던 별똥별.

 

여름방학이 끝나 개학을 하면 곧 시작하였던 운동회 연습.

땡볕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땀을 줄줄 흘리며 하였던 그 메스 게임이

오래 오래 기억속의 한 갈피를 차지하고

다시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 가고 싶게 한다.

 

이렇게 단편적인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 당시는 아프고 슬펐을지 몰라도

돌이켜 생각하면 너무나 아름다웠던 순간들이다.

그래서 지나간 과거는 다 아름답다고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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