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 수업이 지난 화요일 6월 24일을 하였는데
지난 주 과제가 유언장과 자신의 추도사 쓰기였다.
나는 유언장 쓰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죽을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감정이입이 되지 않고, 아니야, 난 아직 죽을 수 없어.
할일이 너무 많아,
하고 싶은 일도 아직 못한 게 너무 많은데....
어떻게 아쉬워서 이대로 죽을 수 있어?
이런 어리석은 자문만 쏟아졌다.
오늘 이 순간이라도 하느님께서 부르시면
네. 주님~!하고 따라 가야만 할것을....
유언장을 지난 주 미완인 상태로 몇분이 낭독하였는데
모두 자신의 감정에 북받혀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였다.
모두 뒤돌아 보면 참으로 회한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후회와 아쉬움이 더 많으니....
그 다음은 자신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타인의 입장에서
나의 추도사 쓰기였는데
그것은 자서전 쓰기보다 더 어려웠다.
타인의 맘속에 내가 어떻게 들어가
그의 입장에서 글을 쓸 수 있겠는가?
숙제이니 억지로라도 쓰야겠지만
참 쉽지가 않았다.
이것은 공개도 할 수 없어 비밀노트에 적어 놓았다.
수업을 마치고 돌 계단을 건너 내려오는 길이
어쩜 그리도 정겨운 내 어릴적 고향 모습 같은지.
발을 간지럽히는 풀의촉감도 부드럽고
다닥 다닥 붙은 스레이트 지붕들도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길가에 피어난 키작은 채송화와 접시꽃.
접시꽃 따다가 콧등에 붙혀 놀던 어린 시절이 불현듯 그리웠다.
자서전 쓰기 수업모습.
아름다운 나의 삶. (내 비밀 노트)
강의 계획안.
비밀노트의 나자신에게 질문 던지기.
마산 문학관 오르는 길.
발에 감기는 풀들의 촉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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