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 클래식 음악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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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어머니 박경리(1926~2008)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그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 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환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은 소설가로 이름이 높지만 아주 가끔씩 시를 내 놓았습니다. ‘현대문학’ 금년 4월호에 발표한 이 시는 어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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