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군항제 피아노 대회 후유증

푸른비3 2008. 4. 15. 05:17

여지껏 참가하였던 대회에서

이번처럼

저조한 성적을 받은 적이 없는

아라와 나의 실망은 아주 컸다.

 

일진이 나빴을까?

아니면 연습량이 부족하였을까?

 

학년이 올라갈수록

연습량을 늘려야하는데

아라는 자기 자신의 실력에

너무 자만하여 있었던 것은 아닌가?

 

초등학교 6학년 봄, 이곳 군항제에서

바이얼린 부분에 참석하여

1위를 차지하였던 아라였기에

더욱 충격이 컸으리라고 생각된다.

 

경연대회를 앞두고 내가 아라에게

너무 관심을 쏟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경연장에서 만난 어떤 선생님이

속도를 몇에 놓고 연습했느냐고 물었지만

알 수없어 모른다고 했다.

 

대회곡이 지정곡인지 자유곡인지도 모르고

선생님과 아라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나는 내 생활에만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엄마가 이렇게 관심밖으로

아이를 팽개쳐 두었으니

내가 지키지 않는 시간동안

과연 얼마나 연습을 하였을까?

 

이번에 같이 차를 타고 온

그 남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이 친구와 노는 것보다

피아노를 가지고 노는걸 더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아라의 진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라는 집중력도 부족하고

겉멋만 잔뜩 부리는 걸 좋아한다.

인내력이 없어

계속하여 앉아서 연습해야 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일에서건 일인자가 되기위해서는

뭉긋하게 앉아 집중하여 노력을 기울여야하는 것이

필수조건이 아닐까?

 

스스로가 자신을 통제할

능력이 부족한 아라를 위해

내가 좀더 관심을 쏟아야 겠다는

반성을 하게 해 준 대회였다.

 

이번 경연대회에는

총 24명의 중학생이 참가하여

예선에서 15명이 통과하였고,

본선에서 아라는 장려를 받았다.

 

음악성이 있는 아라지만

무대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연습부족이었다.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고 참석하였으니

자연히 마음이 불안하였고 초긴장이 되어

본선곡 연주시 평소보다 속도가 빨랐고,

스케일이 고르지 않았고

끝까지 밀고 가는 힘도 부족하였던 것 같았다.

 

아무튼 값비싼 경험을 하였다는 생각이다.

저 나름대로 느끼는 것이 있었을 테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서도 피아노 연습보다는

내일 떠나는 수학여행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는

내딸을 여전히 난 사랑하다.

  

 

 

 경연장인 진해여고의 음악실앞의 노란 민들레.

 

기다리는 아바에게 먼저 가라는 인사를 하고 오는 아라의 모습.

 

 민들에에게 행운을 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라가 예선에 1번으로 참석하였다.

 

 심사를 맡은 두 선생님, 동아 대학교와 어느 대학 교수님?

 

 예선을 통과한 아이들.

 

 점심을 먹으러 나간 학교앞 개울가의 풍경.

 

 진해여고의 궁도부 학생의 연습장면.

집중력이 얼마나 강한지 거의 중점에 다 꽂혀 있었다.

 

 아라 앞의 남학생 연주 모습.

 

 심사 교수님들.

 

 아라가 12번의 참석.

 

 긴장탓으로 첫시작의 속도가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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