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우리 아라가
그동안 딱은 피아노 실력을 테스트 받는 날.
유치원적부터 숱한 대회에 참석하였는데
매번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어제 저녁 다른날 보다 일찍 자라고 하였건만
부담감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나에게 입맞춤한 후 내가 먼저 잠들어
언제 잠자리에 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새벽에 딸아이 방에 가 보았더니
라디오를 켜둔채 이불을 차 버리고
베개도 비스듬히 밀쳐놓고 자고 있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이렇게 아름다울까?
난장이의 오두막에서 잠든 백설공주가
이보다 더 순수한 모습이었을까?
잠자는 아이를 껴안고
이마에 입맞춤 해 주었더니
부스스 눈을 떴다.
부담감 갖지말고 그냥
남의 앞에서 한번 연주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해라고 하였다.
그래도 무섭고 겁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엄마는 네가 건강하게 크는 것이 가장 좋아.
네가 원해서 하는 음악의 길인데
그렇게 무서워해서야 되겠니?
니가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아도
여전히 엄마는 널 가장 사랑해~!
하고 껴안으니 따스한 체온이 너무 좋다.
부드럽고 따스하고 동그마한
이 몸뚱아리를 내가 만질 수 있는 것만으로
난 정말 행복해.
언제나 나에게 기쁨을 안겨준 나의 딸.
오늘도
난 네가 어떤 성적을 받아도 사랑하단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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