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창녕군 영산면에서
3.1절 기념 축제가 3,1~3일 까지 열린다고 하였다.
토요일 몇명 친구들이 차전놀이 하는 것
사진 찍으러 간다기에 따라 가고 싶었지만
남편이 오후 시간에 집 비우는 걸 싫어하여
집에 있었지만 마음은 내내 콩밭에 가 있었다.
다음 일요일 남편과 동행하여
축제장에 갔으나 차전놀이는 하지 않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놀이마당을 한바퀴 돌고 언덕을 내려오는데
건너편 숲속에 잿빛 새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여
숲속 가까이 다가가니 누렁이가 한놈,
월월~~~
이놈도 그동안 얼어붙은 겨울이 심심했나 보다.
온 산과 들에 봄빛이 한거꺼번에 찾아드니 심란한지
땅바닥에 몸을 뒹굴며 버둥거린다.
남편은 차속에 남겨두고
나 혼자 조그만 덤불을 헤치고 가까이 가니
발밑에 뱀이라도 나올 것 같아 되돌아 나왔다.
내 남편도 이렇게 봄바람에 가슴 벌렁이는
마눌때문에 남편 노릇도 참 쉽지 않을 것 같다.
남지 철교와 강변위의 능가사를
한바퀴 돌아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황사가 어찌나 심한지....
문득 눈앞에 하얀 둥근 공이 나타나기에
바라보았더니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님이었다.
황사속의 해님은 달님같았다.
놀이마당에는 노인들이 모여서 게이트 볼 대회를 열고 있을 뿐....
어느 축제장이나 비스비슷한 향토 음식접들.
이런 음식점에서 서로 정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이제 이런 먹는 문화에서 좀 벗어났으면....
축제장옆의 빈터에도 봄빛이 가득하다.
멀리서 바라본 놀이마당.
따뜻한 봄볕에 이놈도 온몸이 근질거리는지....
나혼자 덤불을 헤치고 찾아간 숲길에 나타난 무덤.
나무에 앉았다가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 하늘을 빙빙 도는 잿빛 근새들.
곧 망울이 필것 같은 매화.
질척한 곳에서 뱀이라도 나올 것 같아 황급히 되돌아 나왔다.
남지철교에도 봄빛이 어려있다.
능가사 대웅전.
남편은 어린 시절 이절에 자주 와서 놀았다고.
요즘은 탱화 색상도 원색이 아닌 중간색으로 많이 부드러워졌다.
남편이 중학생 시절 패싸움을 많이 하였다는 남지 구철교.
벼랑위의 능가사.
마눌 비위 맞춰주기 힘들어 하는 내남편.
피라칸사는 언제 떨어지나?
지난 가을부터 겨울 내내 이런 붉은 빛을 띄고 서 있었을까?
능가사 마당.
남지 강변.
황사로 희뿌옇기만 하다.
황사속의 해님이 하얀공처럼 하늘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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