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미지는 운전을 배워
차등에 왕초보 글귀를 매달고
자주 나들이하고 싶어한다.
나 역시 장롱 면허증만 가지고 있을 뿐
아직 운전할 엄두도 못내고
그녀가 가자고 하는대로 마냥 따라 나설뿐이다.
그녀는 점심 무렵
우리 아파트 입구에서 나를 태우고는
유턴하여 나가는 것도 힘들어 한다.
그런 왕초보 차를 나는 겁도 없이
냉큼 올라타고
우리 봄이 오는 바다로 가 볼래?
하고 부추긴다.
언니, 나 아직 가포 쪽으로 한번도
나가보지 않았는데....?
괜찮아, 내가 안내해 줄께.
이렇게 겁도 없이 가포로
차를 몰았다.
나보고 백밀러를 봐 달라고 하는데
나도 영 자신이 없다.
그냥 2차선만 따라서 가자~.
그게 제일 안전할꺼야.
처음 운전 배울때는
운전대 앞에 앉았을때
겁도 없이 차선도 잘 바꾸었는데
이제 차를 사 준다고 하여도
끌고 나올 자신이 없다.
어린 시절 해수욕장이었던 곳,
나중에는 유원지로 변하여
손으로 노를 젓는 보트를 탔었던
가포는 이제 완전히 매립되어
바다 흔적도 없다.
자꾸만 바다를 매립하여
뭐에 쓰려는지....
스파게티가 맛있는
언덕위의 하얀집이
나타나기에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되돌아왔다.
모처럼 봄기분 내고 싶어
분홍빛 니트옷을 입고 나갔는데
꽃샘추위에 중늙은이 얼어 주는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덜덜 떨고 집으로 돌아와
얼른 옷을 벗어던지고
그대로 침대속에 들어가 잤다.
개구리도 뛰어 나온다는
경칩도 지났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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