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밀양'을 보고

푸른비3 2007. 6. 2. 00:30
영화정보  
영화명 : 밀양 CGV 극장 전용 예매 CGV 외 전국 극장 예매
감독 : 이창동
출연 : 송강호, 전도연, 조영진, 김영재, 선정엽 더보기
장르/개봉일 : 드라마, 로맨스 / 2007.05.23
상영정보 : 142분 / 15세이상관람가 (국내)
공식사이트 : www.secretsunshine.co.kr
줄거리 : 
밀양 입구의 국도.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을 향해 가던 신애의 고장난 차가 카센터의 종찬을 불렀다. 렉카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 그러나 아직 그들은 모른다...남편도,.. 더보기
 
 
 

 

얼마전 극장에 갔을 적에 밀양이란 포스터를 보면서

밀양? 무슨 뜻이지?

설마 우리 이웃 지명 밀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럼 또 다른 무슨 듯이 숨어 있을까?

잠시 궁금해 하였던 그 영화 '밀양'이

칸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으면서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되어 예약율도 치솟았다고 하였다.

 

2시간이 넘는 영화를 보고 밤늦은 시간 극장문을 나서는 나는

조금은 혼란스럽고 마음이 무거웠다.

나에게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모태신앙으로 선택의 여지없이 받아들인 하느님.

가끔 게으름을 피우고 싶기는 하였지만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극중의 종찬처럼

주일 미사를 빼먹으면 서운하고 할일을 하지 못한 것처럼

마음이 찝질한 나의 하느님.

 

극중의 신애는 하느님안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받았고

평화를 찾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어린 아들을 그토록 처참하게 살해한

학원 원장을 용서하기 위해 찾아간다.

길에서 햇볕과 맑은 바람을 가득 담은 하얀 들꽃까지

한 묶음 꺽어서....

 

그러나 신애는 살인자의 얼굴이 의외로

평화스럽고 온유하여 새삼 놀란다.

죄책감으로 괴롭고 일그러진 얼굴을 상상하며 간

신애앞에 나타난 너무나 평화스러운 살인자의 모습.

그녀는 자기보다 앞서 죄인을 용서한 하느님에게 분노한다.

무슨 권리로 가장 큰 피해자인

자기보다 먼저 죄인을 용서하였느냐고 항변하고 울부짖는다.

 

내가 만약 신애의 처지였다면?

나 역시 그런 하느님에게 무슨 권리로

나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원수를 용서해 주었느냐고 항변을 하였을까?

 

아니면 모두 다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고 순종을 하며 받아들었을까?

직접 당하지 않고는

나 역시 그럴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

아마 나도 상처받은 가슴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

신애처럼 가슴을 쥐어 뜯으며 울부짖었을 것이다.

 

허기진 그녀를 채워 줄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보다,

항상 신애곁을 맴도는 종찬의 억세고 뜨거운

품안이 아닐까? 하고 속물 스러운 생각을 하게 하였다.

 

영화의 첫장면은 투명한 파란 하늘에

동동 떠가는 하얀 구름과 해맑은 햇살.

끝장면은 자잘한 일상생활의 소품위에

던져지는 도타운 햇빛이었다.

제목처럼 비밀스러운 햇볕이었을까?

마지막 장면은 신애가 종찬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다.

 

한국인과 정서가 다른

유럽인들의 눈에는 이 영화가 과연

어떻게 받아 들여질까?

사람 사는 곳 다 똑 같지요....

하는 종찬의 말처럼

사람의 감정과 정서는 모두 통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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