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화려한 휴가" 를 보고

푸른비3 2007. 8. 13. 14:31
영화정보  
기본정보 100자평 & 관련기사  
영화명 : 화려한 휴가 (2007) - 예고편  CGV 극장 전용 예매  CGV 외 전국 극장 예매
감독 : 김지훈
출연 :

개봉정보 :
한국 드라마 2007.07.25 12세 이상 관람가 (국내) 118분

공식사이트 : http://www.rememberu518.co.kr
줄거리 : 
평범한 사람들의 평생 잊지 못 할 열흘간의 기억1980년 5월, 광주.그 날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믿기 싫었습니다.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 분). 어릴 적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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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그날의 이야기, 그날의 사람들, 그날의 감동으로
진한 울림을 선사할 휴먼 대작!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27년이 지난 현재, <화려한 휴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간 이야기이며 어쩌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80년 5월의 광주를 꺼낸다. 치열했던 광주의 그날을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화려한 휴가>는 27년 전 가슴 아픈 역사와 그 속의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기억해내려 한다. 택시운전사, 간호사, 고등학생, 선생님, 신부님 등 평범하기 그지 없는 광주의 시민들이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며 겪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누군가의 아들, 딸이었을 광주의 소시민들이 겪었던 치열했던 열흘을 담은 <화려한 휴가>.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며,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주인공들이 느끼는 사소한 감정까지 관객들의 가슴에 와 닿게 할 것이다.

1980년 5월의 광주, 그리고 그 속에 살았던 나와 아주 비슷한 평범한 그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처절하고 치열한 투쟁. 이 모든 것이 거대한 화면 위에 펼쳐지면 우리의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고 콧등이 찡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펀글)

      *         *         *
포상 휴가를 나온 아들, 방학을 맞이한 딸과 함께
지리하도록 빗방울 흩날리는 어제 아침
조조 할인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밖의 비처럼 쉬지 않고 흘려
휴대용 휴지 한통이 다 젖을 정도였다.
아라는 아예 눈알이 빨갛게 변할 정도였다.
 
내가 아라의 눈을 들여다 보며 웃자,
오빠도 계속 울었어요....한다.
엄마와 아라는 울어도 되지만
넌 용감한 군인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감성적이어서
어떻게 국토 방위를 하겠니....
아들을 바라보며 나도 손가락으로 눈가를 꾹꾹 눌렸다.
 
엄마,
그렇게 무고한 시민을 죽인 전두환을 왜 아직 살려두어요?
미국은 왜 그때 한국을 도와 주지 않았어요?
엄마는 그때 광주 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하였나요?.....
 
내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이제 중1년인 딸아이가 줄줄히 물어댔다.
 
5.18 광주 시민 운동이 일어났던 27년전 그 햇살 맑고
싱그러운 5월의 한낮을  아직 생생히 기억한다.
나는 그 당시 생머리 길게 귀뒤로 얌전히 넘기고
엷은 보랏빛 쉬폰 브라우스와 스커트를 입은 처녀였으니....
 
그날 호른을 전공할 조카와 함께
호른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대구의 악기 전문상가를 찾아 시내를 걷고 있었다.
 
그 중심가는 대학생들의 거리였고,
광주에서 사태가 생겨 비상 계엄령이 떨어졌다고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술렁거렸다.
 
그 순간 난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지?
하는 내 개인의 안전부터 생각하였다.
서둘려 집으로 돌아와 켯던 뉴스에서는
광주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하였다.
 
영화속에서 처럼
광주까지 열차 운행도 되지 않았고,
송정역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하였다.
호기심으로 송정역까지 가 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광주가 고립되어 먹을 것도 제대로 없다는
소식을 얼핏 듣긴 하였지만
일상의 내 삶이 바빠 그냥 덮어 놓고 살았던 것 같다.
 
영화속의 창수 어머니처럼
그날의 슬픔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아가는 광주 시민들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지난 여름
광주 일요 회원들의 초청으로
무등산 그림 그리러 간 적은 있었지만
5.18동산을 찾아 갈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꼭 한번 찾아가 분향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위기에 처했을 때 마을이나 나라를 위해
팔을 걷어 올린 사람들은
영화속의 택시기사, 제비족,간호사, 학생, 교사....
처럼 민초들이었다.
그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나라를 지키고 구해냈다.
 
그 당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 아픔이었는지
이 영화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고,
그 당시 무관심하였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가슴 뭉클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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