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랑나눔 음악회

푸른비3 2006. 9. 18. 05:08

지난 토요일,

마산 청소년관현악단

'장애우와 시민을 위한 사랑나눔 음악회'가

창원 성산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있었다.

 

4학년 봄부터 입단하여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연습시간에 딸 아라는 거의

결석을 하지 않고 가는 편이다.

 

처음 입단을 할적에

엄마가 따라 다녀야 할 번거로움때문에

많이 망설였다.

다른 엄마들은

자신의 사생활보다

자녀들의 연습장에 따라 다니는 열성 엄마들인데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장소가 연습장소였기에

나중 급하면 혼자서 보내지....

하는 마음으로 일단 입단을 시켰는데

지금은 아예 엄마가 따라 나서기를

바라지도 않고 혼자서 잘도 다닌다.

 

이번 연주회는

바리톤 김동규초청 연주회였기에

더 많은 기대와 성원속에서 열렸다.

 

첫곡목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서곡 '박쥐'

이 곡은 우리 아라가

"엄마, 우리 실력에 비하여

너무 어려운 곡 선택이었어요"

하고 말 할 정도로 어려운 곡이었는데

청소년 답지 않게

웅장하게 잘 연주하였다.

 

그 다음

플륫과 비이얼린 협연도

기대 이상의 연주였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특별 출연한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초등학교 3학년 최다인양의 성악곡

'바람'은 왜 그렇게

애절하게 내 가슴을 훑고 지나가는지.....

아릿하게 눈물이 삐져 나왔다.

 

휴식시간 다음에

등장한 바리톤 김동규는

과연 우리나라 오페라 정상급답게

훌륭한 무대매너로

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돌아오라 소렌토' '아침의 노래'를 부르고

그 다음

'신아리랑'과 '박연폭포'를 불렸는데

소프라노가 부른 '신아리랑'을 좋아하였던 내가

아, 바리톤으로 부르는 '신아리랑'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가슴속을 조용하고 따스한 강물이

흘려 가는 듯한 감동을 주었다.

 

열화와 같은 앵콜 신청에

잘 알려진

'시월의 어느 멋진날'을

구월의 어느 멋지날로 가사를 바꿔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청소년단원들의연주

'클래식 메들리'

아주 힘차고 즐거운 분위기의 훌륭한 연주로

끝을 장식하였다.

 

그동안 애써 지도하신

지휘자님과 여러 임원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곁들여

어린 청소년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자랑스럽고 감동적인 가을밤의 연주회였다.

 

 

공연장 촬영금지였으므로 숨어서 살짝 찍었더니 이렇게 흔들였다.

 

사진기를 들이대자 이렇게 포즈를 취해주는 최다인양.

 

연주를 마치고 나오는 우리딸 조아라. 도망가려고 하느 바람에 또 흔들린 사진.

 

연주회끝내고 나오니 이렇게 짙은 어둠이.....(성산아트 대공연장입구)

 

이번 공연 팜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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