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고창 선운사

푸른비3 2006. 3. 6. 16:54

봄기운이 스멸스멸 오르기 시작한

3월의 첫일요일 고창 선운사 뒤 선운산 등반을 따라 나섰다.

절입구 주차장에서 내려, 매표소로 가지 않고,

등산로를 찾아 길을 들어섰는데,

선행대장의 실수로 잘못 길을 접어드는 바람에

인적이 끊긴 폐쇄된 길로 접어 들어 고생만 실컷하고

나무가지에 수없이 얼굴을 할퀴고 하여

하는 수없이 때늦은 점심을 먹고 하산하였다.

다시 버스로 절입구로 들어가,

비싼 입장료(2800원)을 내고 갔다.

절입장료는 왜 그렇게 비싼지?

 

대웅전을 곁에 두고 산책로를 따라 도솔암까지 가다가

걸음을 되돌려 내려왔다.

얼음이 풀린 계곡에는

겨울을 이겨낸 꽃무릇의 잎이 보리처럼 싱싱하게자라고 있었다.

가을이면 꽃무릇 축제가 열리는 선운사,

언제 그 빨간 꽃무릇을 때맞춰 구경올 수 있을까?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

 

주차장 입구, 이곳에서 점호를 하고 구호를 외치며 출발.

 

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역시 양지쪽에 피어난 봄까치

 

쇠별꽃인가?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조그만 꽃잎속에 아름다움이 가득.

고창은 이번 겨울에 무지하게 눈이 많이 내렸는데, 겨울을 거뜬히 이겨낸 나무끝에

봄의 기운이 가득 맺혀 있었다.

 

날씨가 흐려 시야가 흐렸지만 작은 저수지도 내려다 보였다.

 

비소식이 있었지만 점점 날씨는 개이고, 내친구 뒷모습이 너무 이뻐서...ㅎㅎ

 

추운 겨울에도 여전히 푸른빛을 잃지 않고 의연하고 꿋굿한 솔아,솔아.

 

이산은 거의 부드러운 흙으로 이루어져 아주 평이한 길이엇는데, 이곳에만 높은 바위가 있어

손을 잡고 위에서 끌어 주어야만 하였다.

이럴때 몸무게 많이 나가는 엉덩이가 참 부끄럽다.

 

곧 꽃망울 을 터트릴 것 같은 진달래 봉오리.

 

어김없이 생명을 피워 올리는 봄의 기운은 어디에서든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하산하여, 다시 선운사로 오르는 길목에서.

 

선운사 일주문

 

곁에는 차밭이 누워있는 조용한 분위기의 등산로곁의 물.

신비로운 아침안개가 서려있는 새벽에 걸으면 좋겠다.

 

길옆에 누워잇는 고목의 나무줄기의 모습이 세월의 흐름을 말해준다.

 

물소리 졸졸 들으며 건네고 싶은 징금다리.

 

우리가 스쳐 지나간 천왕문.

 

개울 앙옆에는 곷무릇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제 곧 첫물을 딸 시기가 가까운 녹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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