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5. 화. 맑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로키산으로 가는 날 아침.
아침 일찍 일어나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차를 렌터하여 가기로 하였는데
겨울철에는 높은곳이 빙판으로 변하여 위험하다고 하여
밴쿠버 한인타운의 OK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3박 4일의 이용요금이 340$ . 가이드 50$.
잠자리와 식사제공까지 해주니 아무런 걱정없이 가방만 끌고 가면 되었다.
역시 모험심도 없고 게으른 나에게는 패케지 상품이 제일 편하다.
20명 가량의 인원인데 대형 버스로 이동하니 여행사로서는 적자인지도 모른다.
로키산은 BC옆의 앨버타주에 있으므로 왕복 2000키로의 먼거리였다.
가는데에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먼길이었지만,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이 아름다워 전혀 지루한 줄 모르고 10시간 가량을 이동하였다.
광할한 초원지대를 지나기도 하고 높은 산맥을 통과하기도 하고,
연어떼가 오르는 강을 따라 가기도 하고, 사막지대를 지나기도 하였다.
넓은 농토를 바라보니 아, 이런 곳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얼마나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을 지닐 수 있을까?....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숨었다가 나타나는 강줄기는 영화 <베어>속의 풍경같았다.
가을의 전설. 흐르는 강물처럼. 등 내가 좋아하였던
영화들의 촬영지가 바로 이 로키산 주변이라고 하였는데
그 중 내가 가장 보고 싶은 곳은 <브로크백 마운틴>속의 배경이었다.
가는 도중 몇번의 휴식을 취하였는데 그 옛날 금광의 꿈을 싣고
사방에서 모여 든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호프마을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은퇴하여 여유있는 노후 생활을 즐기고 있는 듯 하였다.
카나다는 사회복지가 잘 이루어진 국가로 특히 노인복지가 잘 되어
65세가 되면 너싱홈이나 은퇴자의 마을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하였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김치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아침부터 운전을 한 운전수에게 휴식도 취할 여유도 줄겸
한시간의 자유시간을 줘서 호프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주민들이 한창 금광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 정착한 사람들인지
대부분 노인들이었고 거의 인적도 없는 듯 조용하였다.
차창으로 보이는 들판.
넓은 토지에 평화로운 마을이 드문드문.
하얀 안개가 띠를 이루고 있엇다.
푸른 목초지도 나타나고.
목장도 나타나고.
빗방울이 맺힌 흐린 유리 사이로 바라보는 경치는 지루한 줄 모르겠다.
호프마을 근처의 브라인드 폴 (신부의 하얀 면사포를 연상하게 한다고 하여)....참 로맨틱한 폭포 이름이다.
잠시 멈춘 도로에서.
비가 그치고 하얀 구름들이 산위로 올라가는 모습.
신부의 면사포 폭포가 있는 지점이라는 곳의 안내판.
도로릐 휴게소.
다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식당.
한국인이 운영하는 김치식당이었다.
김치식당.
우리 일행을 인솔한 가이드 앤드류.
김치 식당의 벽면에 걸린 조그만 액자.
대부분 이 집 사장이 손으로 만든 작품.
뽀빠이 이상룡의 흔적.
산 정상은 눈으로 덮혀 있었다.
골드 러쉬의 꿈은 사라지고....이제는 대부분 노인들이 사는 동네 같았다.
점심 후 산책시간. 초겨울인데도 이렇게 자잘한 꽃들이 피어 길손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호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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