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밴쿠버 여행기-9. 마을의 가을 풍경

푸른비3 2025. 3. 15. 11:52

내가 머물렀던 벤쿠버는 해양성 기후로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다.

벤쿠버로 떠나기 전 벤쿠버에 대한 검색을 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코앞에 닥친 중간고사와 내 게으른 본성이 합쳐져 사전 지식이 하나도 없이 떠났다.

먼저 그곳에 도착한 L의 정보에 의하여 목도리 장갑 등 겨울옷을 챙겨갔을 뿐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였으나 그냥 내 몸으로 부딪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일조하였다. 

 

집으로 돌아와 여행기를 쓰려고 하니 벤쿠버에 대해서 지식이 없어 난감하여

다음과 네이브 검색창을 통하여 공부를 하면서 나태한  자신을 책망하였다. 

여행기를 쓰는 이유도 뒤늦게나마 내가 다녀왔던 곳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면서,

내가 놓쳤던 부분을 검색을 통하여 알게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2주일 동안 머물렸던 곳은 벤쿠버의 교외지역으로 코퀴틀람 지명이 있었고,

집앞으로 프레이져 강이 흐르고 30분쯤 걸어서 내려가면 로히드 전철역이 있었다.

전철역 주변은 한인들의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슈퍼와 여행사, 식당들이 있었다.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었지만 기다리는것 보다 버스비도 아낄겸 걸어 다녔다.

 

로키산을 다녀온 다음 날 모처럼 집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았는데

주말이어서 인지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늦잠을 즐기는지 조용하였다.

평소에 다녔던 길의 반대방향으로 걸었더니 송아지만 개 두 마리가 달려와 놀랐다.

다행히 곧 주인이 나타나 개를 부르자 곧 꼬리를 내리고 돌아갔다.

 

집 앞으로 프레이저강이 흘려 그곳까지 가보려고 하였으나 걷기에는 멀었다.

가을이 깊어 나무들의 빛깔이 어찌나 고운지 길을 멈추고 감탄을 하였다.

하늘로 높히 치솟은 나무아래의 집의 정원에 노부부가 보여 다가가 보았다.

할아버지는 사다리를 지붕에 걸쳐놓고  방수작업을 하고 있었고,

할머니는 꼬부랑 허리를 구부려 화단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참 보기 좋았다.

 

이곳에 와서 거의 입을 닫고 살았던 내가 용기를 내어 인사를 건네었다.

몇년이나 영어공부를 하였는데도 왜 그리 입이 트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당신의 집이 정말 아름답다. 저 뒤의 키 큰 갈색나무는 메이폴 나무냐고 물었더니

튤립나무라고 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당의 까치를 가르키면서 저놈들이 아침마다 찾아온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더 이상 영어에 자신이 없어 그냥 좋은날 되라고 인사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온화한 기후탓으로 초겨울인데도 집앞의 정원에는

화려한 빛깔의 꽃이 피어있어 단풍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웠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어 나무들도 많고 무엇보다 키가 큰 나무가 많아 부러웠다.

집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었더니 젊은 남자가 나와

집을 사고 싶으냐고 물어 나는 단지 한국에서 온 여행객뿐이라고 하였더니

이것 저것 자꾸만 말을 건네었지만 역시 영어가 부족하여 손흔들고 지나버렸다.

정말 이제 좀 더 확실하게 영어 공부를 하여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내가 머물렀던 집. (11.3.아침)

 

내가 머물렀던  집의 거실.

 

11.1. 집의 내부.

 

11.4. 아침의 모습.

 

 11.9.토. 아침의 모습. 

 

 11.9.토. 아침의 산책길에서 찍은 가을 풍경 사진들.

 

 

대부분 넓은 정원을 가진 집들.

 

 

 

한창 아름답고 물든 단풍.

 

 

 

처음 보는 나무.

 

 

이끼가 가득 붙은 나무.

 

지붕을 고치는 할아버지.

 

 

 

저 노란 나무가 튤립나무라고.

 

정원을 가꾸는 할머니.

 

튤립나무아래의 소박한 집의 창가에 내려진 하얀 커튼이 아름답다.

 

아침마다 찾아온다는 까마귀

 

저앞의 흐르는 강이 프레지져 강.

 

 

황홀한 빛깔로 타오르는 나무들.

 

갑자기 달여나온 송아지만한 개 두마리.

 

다행히 주인이 나와 개를 불러가고 ,그 집 아이들이 장난감을 타고 나왔다.

 

 

목조로 골격을 세우는 집.

 

며칠전 추수 감사절에 장식한 것인듯.

 

카나다의 추수 감사절은 10월 26일이란다.

 

나무숲에 안긴듯한 작은 집.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서 한 장 더.

 

 

11.10.일요일의 아침 산책중에서 찍은 우산처럼 생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