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3. 일. 맑음.
일요일 새벽잠이 깨여 뒤척이다가 거실로 나가서 책을 읽었다.
배낭속에 넣어간 막스의 자본론이 수면제가 되어 줄 것 같았다.
지난해 샀으나 뚜껑도 열지 않은 책이었다.
스팀이 들어오지 않아 모자와 목도리까지 칭칭 감고 앉았으나,
불빛이 흐릿하여 곧 눈이 아파 더 책을 읽으 수 없었다.
다시 책을 덮고 방으로 들어와 이불속으로 들어갔으나
오래동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늦게야 잠이 들었던 가
눈을 뜨니 햇살이 가득하여 축복받은 일요일인 것 같았다.
(한국에 있었다면 미사참여부터 하였을텐데.....)
이곳은 11월부터 우기에 접어들어 매일 비가 내린다고 하엿는데
이렇게 찬란한 햇살이 내 눈을 뜨게 해주었음에 감사하였다.
급하게 아침밥을 챙겨먹고 집을 나섰다.
월스 버스 정유장에서 마을버스 152번. 로히드에서 스카이웨이.
중간에서 내려 환승. 그리고 다시 노쓰 벤쿠버로 가는 시버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L의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 다녔다.
내가 알지 못하니 따르기만 하리라 생각하였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버스와 전철때문에 생겼던 에피소드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하리라)
벤쿠버는 다운 타운을 중심으로 10개 가량의 위성도시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중 시버스를 이용하여야 갈 수 있는 노쓰 벤쿠버가 아름답다고 하였다.
전철에서 곧바로 환승이 가능한데 현관판에 출발시간이 초단위로 카운터되었으며
시간이 되자 정확하게 출발하였다.
넓은 창으로 벤쿠버의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밀조밀한 해안 마을과 맑은빛의 바다와 점점히 떠있는 섬.
투명한 햇살까지 쏟아져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곧 배는 노스벤쿠버에 도착하고 선착장에 내리니
검은 바다새가 나란히 줄을 지어 낯선 이방인을 맞이해 주었다.
선착장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도 많았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유모차에 귀여운 아기를 싣고 나온 새댁과 이야기를 나누고 배낭에서
집에서 가져간 자유시간 초코렛을 주면서 한국것이라고 하였더니
자기집 근처에도 한국인이 살고 있다면서 반가워하였다.
전통시장을 한바퀴 돌고는 다시 시버스로 이동하여 돌아왔다.

노히드 전철역에서 스카이웨이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주변의 산과 구름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남겼다.

시버스 선착장 근처. 워터프론터 역이었던가?

창으로 내려다 본 역의 철길들.

Sea 버스를 타고 밀려나가는 다운타운을 보고 찍은 사진.

그림같은 섬들이 다가왔다가 밀려나가고.
오밀조밀한 마을의 모습도 다가오고.

기린같은 모양의 크레인사이로 자랑스러운 현대 글자도 보였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 검은 바다새들.

개찰구의 어느 모자.


론스데일 전통시장.

노쓰 벤쿠버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해를 등지고 기념사진 한장.

전통시장 내부.



중동여자인 것 같은 이 여자와 잠깐 이야기 나누고 가져간 초코렛을 아기에게 주었다.

선착장 근처의 모습.

시간안에 다시 환승을 하면 추가비용이 들지 않았다.

노쓰벤쿠버를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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