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91. 뜨리니다드의 민박집

푸른비3 2025. 1. 24. 11:43

2016.11.27. 일.

 

쿠바 상크티스피리투스 주의 고원 도시인 뜨리니다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1514년스페인 식민지 시절

디에고 벨라스케스 데 케야르가 성 트리니티를 기리기 위해 이 도시를

건설하였고, 식민지 시대의 풍경과 건축물이 잘 보존되이 있는 도시다.

 

우리는 아바나에서 제일 아래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쿠바로 내려간 후

그곳에서 여러 도시를 거쳐 다시 아바나로 이동하는 우리의 일정에서

뜨리니다드는 12시간의 긴 이동인데 길가에는 변변한 휴게소도 없었다.

가는 도중 버스 회사의 체인점인듯한  리조트에 들어가 잠시 쉴수 있었다.

 

운전수와 일행들은 리조트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고,

우리는 아침에 준비해 온 우유와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하얀 우유가 아니고 걸쭉한 것이 요쿠르트도 아니고 크림같았다.

근처에 누워있던 개가 냄새를 맡고 우리에게 다가 오기에 함께 나눠 먹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제 1차 항해 중 쿠바 섬을 발견하였을 당시에는

시보네족, 타이노족 등 원주민들이 농경생활을 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1514년 스페인에 의해 정복당한 후 식민지체제가 확립되면서 원주민들은

사금 채취와 농장 노동으로 혹사당하고 악성 유행병으로 거의 전멸되었다.

 

스페인은 16세기 초부터 담배와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쿠바로 들여 왔는데 수입된 그 수는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하였다.

지금 쿠바 전체 주민의 51%는 흑인과 스페인계 백인 혼혈인 물라토이며

백인 37%, 흑인 11%, 중국인1%이며 평균 기대수명은 78세로 높은 편이다.

 

쿠바에 가면 말근육의 청년들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였는데

이곳 뜨리니다드로 오는 도중 어느 시골 마을에서 우리는 마차를 끄는

청년들이 동양 여자인 우리를 보고 자신의 마차에 타보라고 손짓을 하였다.

말근육의 사내(?)들은 퍽 적극적인 포즈를 취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도로곁의 넓은 사탕수수 들판으로 펼쳐진 하늘은 맑고 투명하였으며,

차창으로 바라본 주민들은 표정이 밝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듯 하였다.

어두운 밤에 뜨리니다드에 도착한 우리들은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나온

예약된 민박집의 주인을 따라 어두운 골목길을 더듬어 따라 올라갔다.

 

처음으로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그 동안 호텔의 사정이 열악하였으므로

민박은 더 열악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들어가니 침대의 시트도 깨끗하고

에어컨 성능도 빵빵하였는데 로비의 TV는 한번씩 두들겨야 볼 수 있었다.

아침에는 세수도 못하였는데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긴 시간 이동후 잠시 수면서 점심을 먹은 리조트.

 

리조트의 풀장.

 

이동하면서 차창으로 바라본 어느 마을.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

 

잠시 쉬는 동안 마을을 한바퀴 돌았는데 우리를 보고 포즈를 취하는 청년들.

 

자신의 말을 타라고 권유하여 우선 기념 사진부터 한 장.

 

포즈를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쿠바의 남성들.

 

어느덧 해는 지고.

 

 

끝없는 사탕수수밭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민박집.

 

로비의 TV는 한 번씩 두들겨야 화면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