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7.토.
내일은 쿠바의 중부 상 크티스피리 주, 뜨리니다드로 이동해야 하므로
주일 미사에 참례할 수 없을 것 같아 토요 특전 미사에 참례하기로 하였다.
저녁 5시 가까운 시간에 다시 세스페데스 광장에 있는 대성당으로 올라갔다.
성당의 주변의 건물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토요 특전미사는 어린이 미사인 듯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 아이들이 많았다.
입당송과 함께 보랏빛 제의를 입은 신부님이 통로를 따라 제단으로 입장하였다.
오늘부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되는 모양이었다.
우리 성당에도 대림환에 촛불을 켜기 시작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를 하는 빨간 리본을 맨 어린이를 보니 문득 내 딸 아라가 떠 올랐다.
아라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어린이 미사의 반주를 맡아왔는데,
대학생인 지금까지 줄 곧 미사의 반주를 맡아서 하고 있는데, 어쩌면
지금 서울에서 일요일 새벽미사 반주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부님의 강론을 알아 듣지는 못하였지만 Feliz! Navidad~!(성탄을 축하!)
라는 스페인어는 귀에 여러번 들어오는 걸 보니, 어린이들에게
대림기간에 인내와 절제를 통하여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고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강론하시는 것 같았다.
북한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지 않아 비공식적으로 미사를 드린다고
알고 있는데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는 종교가 인정되는 모양이었다.
미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입성도 깨끗하고 초롱한 얼굴이 똑똑해 보였다.
일반 시민들보다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인 것 같았다.
중미 여행을 떠나기 전 서울에서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청하여 받았는데,
신부님은 쿠바에서는 어렵겠지만 멕시코와 과테말라는 한국인 신부님도
많이 선교활동을 하는 곳이니 가능하면 주일미사에 참례하라고 하셨는데,
멀리 쿠바의 남쪽 끝에 와서 미사참례를 할 수 있어 참 은혜로운 저녁이었다.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룸메이트가 사방을 돌며 사진을 찍으라고 하여....
이 건물은 유명한 쿠바의 전통주 박물관이라고 하였는데 문이 닫혀 들어가기 못하였다.
천장에 그려진 쿠바의 상징인 자비의 성모?
벽면마다 성인들의 동상.
제의를 입고 입장하는 신부님.
독서를 하는 어린이.
강론하는 신부님.
봉헌시간.
귀여운 소녀.
미사를 마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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