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6.토.
어제 저녁 산티아고 데 쿠바에 도착하여 잠시 호텔앞의 작은 공원을 산책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일어나 앉아 묵주기도를 하였다.
쿠바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으니 아라의 카톡을 받을 수 없어 답답하였다.
잘 있으니 걱정마라는 문자를 보내고 나니 새삼 아라의 목소리가 그리워졌다.
아침에 식사를 하면서 카스트로가 지난밤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장기 집권한 독재자로 인식되어온 카스트로가 이곳 쿠바인게게는
자본주의에 맞선 위대한 혁명가이며 민족주의자로 추앙받는 인물인 듯 하였다.
호텔안은 아침 시간이어서인지 별 다른 낌새는 없고 시민들 표정도 평온하였다.
관광을 나서기 전 호텔앞의 작은 공원에 나갔더니 아침 햇살이 투명하였다.
동상을 중심으로 나무와 벤치가 있고 아침을 준비하는 새소리만 요란했다.
아취형의 현수막에 꽃축제를 하는 것 같은데 지나간 행사인지 조용하였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표정은 밝고 활기차 보였다.
어제 아바나 아르마스 광장의 요새(세 왕의 성)에서 전시장을 구경하였는데,
이곳 산티아고에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손님이 우리뿐이어서 전세 버스가 되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산티아고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로카 성 요새이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군사 기술의 원칙을 바탕으로 만든 거대한 요새라고 하였다.
19세기 말부터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으나 1960년대까지 원형이 변하지 않았다.
1660년대 이탈리아 바우티스타 부자에 의하여 V자형 보루와 포루가 설치되었다.
재건과 확장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갖추어졌으며,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하였다.
이곳은 입장비가 4세우세였는데 어제 아바나의 요새안에 들어가서 보았던 것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티켓을 사지 않고 그냥 주변을 산책하기로 하였다.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고 카리브해의 바다빛은 눈이 시리게 파란 빛이었다.
등뒤로 투명한 햇살속의 잔디위를 걸으며 절벽위의 성을 여러장 사진에 담았다.
호텔 주위의 밝음 색상의 건물들.
호텔앞의 작은 공원.
현수막에 꽃의 축제라고 쓰인 것 같은데 잘 못 해석?
평온한 시민들의 모습.
광장 가운데의 동상.
버스속에서 바라본 산티아고의 모습.
아바나의 건물들보다 밝은 색상.
우리가 타고 간 시내버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 일행들 뿐이었다.
트럭을 개조한 차안은 낡았고 스피커에서 요란한 살사 음악이 나왔다.
아침까지 일반 시민들은 카스트로의 죽음을 전해 듣지 않은 모양이었다.
잔디밭에 놓인 대포.
요새의 입구 문. 견고한 성채.
해자위에 놓인 다리.
나는 전시장안은 들어가지 않기로 하였다.
입구의 경비원에게 부탁하여 함께 사진도 찍고.
눈이 시리게 푸른 카리브해.
멀리서 바라 본 로카 성.
거리의 화가 그림앞에서.
나무로 만든 장난감 자동차.
이곳에서 나는 목각 인형과 나무로 만든 둥근 상자. 열매로 만든 목걸이를 샀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린 바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미 배낭 여행- 86. 산티아고 데 쿠바의 혁명 기념관 (0) | 2025.01.12 |
---|---|
중미 배낭 여행-84. 아바나를 떠나며 (0) | 2025.01.12 |
중미 배낭 여행-83. 쿠바의 화가 뮬레의 그림 전시회 (0) | 2025.01.12 |
중미 배낭 여행-82. 아르마스 광장의 요새 (0) | 2025.01.12 |
중미 배낭 여행-81. 다시 찾아간 아르마스 광장 (0) | 202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