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9.토.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떴을 때, 아직 창밖은 어둠속이었다.
어제 저녁 호텔의 뒤에 위치한 성당 마당의 나무에 새들이 깃들면서
하루를 마감하며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지저귐으로 귀를 아프게 하더니,
새벽에는 다시 하느님께 하루를 허락해 주심을 찬송하는 듯 하였다.
나도 일어나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아라와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신청하였는데, 연결이 좋지 않아 목소리가 들렸다가 멀어졌다 하였다.
어제 대학원 입학 인터뷰를 보았는데, 벅벅거리면서 제대로 대댭하지
못하였다고 걱정하는 아라에게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라고 하였다.
위로의 말을 건네고 전화를 끊고 나니 오히려 내 마음이 착찹하였다.
어린시절부터 모든 면에서 특출하여 모두들 기대를 많이 하였던 아이였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음악교사로 진로를 바꾸면서 갈등이 많았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뒷받침이 소홀하였던 것 같아 미안했다.
모든게 새옹지마이며 그냥 물흐르듯 순조롭게 받아들이라고 하였다.
모든 것 하느님께 의지하고,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하고 기도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지만, 때로는 안타깝고 원망스러울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최선을 다하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일때 창밖에서 팡파레 소리가 울리고 소란스러웠다.
호텔앞 소칼로 광장에 한껏 성장한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사진기를 들고 나갔더니 오늘이 이 마을의 축제가 열리는 날인듯.
소칼로 중심부의 본부석에도 군악대가 모여있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9사부터 퍼레이드가 진행된다고 하여 다시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룸메이트와 함께 행사장으로 나갔더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었다.
팔랑케 근처의 모든 학교와 직장별, 마을별로 파레이드가 열리는 듯 하였다.
근처 유치원 꼬마들이 신사숙녀로 분장한 모습이 정말 깜찍하고 귀여웠다.
호텔안의 수영장.
소칼로에 이른 아침부터 모여드는 시민들.
이곳이 본부석인듯.
의상를 갖추입고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악대.
학교별
경찰들도.
꼬마의 손을 잡고 나온 주민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행사용 차량.
귀여운 꼬마들.
전통의상을 입은 초등학생.
소노라가 이 소녀 이름인지?
소노라와 인증사진도 찍고.
여고생쯤 되는 여학생들이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이렇게 멋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드디어 퍼레이드 시작.
퍼레이드가 본부석에서는 잠깐 멈추고 공연을 하였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축제에 참가하는 듯 하였다.
나도 그들틈속에 들어가 함께 춤을.
내가 기념사진을 직자고 하니 한꺼번에 밀려 드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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