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53. 과테말라 세묵 참페이

푸른비3 2024. 11. 20. 12:23

2016.11.15.화.

 

지난밤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한 숙소는 깊은 산속에 위치한 곳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하였는데 밤 10시가 되면 소등이 되었다.

전기가 들어오는 동안 간단하게 얼굴을 씻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눈을 뜨니 흐르는 물소리와 알 수 없는 새들의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누워서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숙소 바로 문앞을 스쳐가는

짐승의 소리가 들리고 무언가 뒤적이는 소리가 들려 바짝 긴장이 되었다.

룸 메이트는 깊은 잠에 빠졌는지 고른 숨소리가 들려 깨울 수도 없었다.

날이 밝아 용기를 내어 살그머니 문을 열어 보았더니 현관앞이 엉망이었다.

 

지난 밤에 쓰레기통에 버린 음식들을 어떤 짐승이 뒤적였는 모양이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뒤적이고 헝크려트린 그 짐승은 어떤 짐승일까?

전기도 없는 깊은 산속이니 어쩌면 곰이나 늑대라도 왔다 가지 않았을까?

방갈로식으로 띄엄띄엄 떨어진 허술해 보이는 방에서 지내는 것이 무서웠다.

 

지난밤에는 샤워실 물이 찔찔  제대로 나오지 않아  씻지도 못하고 잤는데

이른 아침이니 물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물을 틀었으나 마찬가지였다.

문명의 세계를 벗어나고 싶어 이곳으로 향하였으나 막상 부딪히니 불편하였다.

이미 우리들은 문명세계에 물들어 야생의 생활은 동경의 대상이 될 뿐이다.

 

씻기를 포기하고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고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눈앞을 가로막는 높다란 산은 툭툭 잠을 털고 푸른빛으로 아침을 준비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은 이리저리 날개짓을 하며 서로 바쁘게 교신을 하였다. 

숲과 개울의 신선한 아침공기가 내 가슴과 세포를 하나씩 열리게 하였다. 

 

 

 

방갈로식의 우리가 묵은 숙소.

 

우리숙소 아래의 숙소의 모습.

 

방갈로앞을 흐르는 옥색물.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이 청년에게 말하였더니 파이프를 열어 주었는데....

 

숙소앞의 해먹.

 

정원을 한바퀴 돌았다.

 

이 나무가 코코아 나무라고.

 

코코아 나무옆에서 인증 사진.

 

이 열매로 코코아를 만든다.

 

 

흰색 코코아.

 

이곳에서 나온 여인이 수제 초코렛을 사라고 내밀었다.

 

방갈로촌.

 

2층에 침대가 있는 저런 숙소가 좋을 듯.

 

지난 밤 우리가 건너온 작은 다리.

 

아침 일찍 목욕을 하는 남자.

 

ㅎㅎ몰래 카메라로.

 

 

평소에 누워 보고 싶었던 해먹에 누워서.

 

이곳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치킨을 구워서 팔았다.